“런던올림픽 생각난다” 김연경 일깨운 빨간 경기장

“런던올림픽 생각난다” 김연경 일깨운 빨간 경기장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21-07-26 18:07
수정 2021-07-26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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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이 25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배구 여자 예선 A조 브라질과의 경기가 끝난 후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도쿄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김연경이 25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배구 여자 예선 A조 브라질과의 경기가 끝난 후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도쿄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김연경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꼽히며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했다. 메달 획득은 아쉽게 실패했지만 8경기 207점(1위)을 기록하며 한국 여자배구 사상 최초의 올림픽 MVP로 이름을 남겼다. 그런 김연경이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런던올림픽 때가 생각난다”는 의미심장한 각오를 남겼다.

김연경은 25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배구 여자 예선 A조 브라질과의 첫 경기에서 팀 내 최다 12점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비록 한국이 브라질에 0-3(10-25 22-25 19-25)으로 패하긴 했지만 김연경은 세계 랭킹 3위 팀을 상대로 녹슬지 않은 공격력을 뽐냈다.

특히 7점이나 뽑아낸 2세트 활약이 빛났다. 1세트를 허무하게 내준 한국은 2세트 김연경의 활약 속에 22-22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선전했다.

경기 후 만난 김연경은 “강한 브라질을 상대로 올림픽 첫 경기다 보니 준비한 부분을 잘하지 못했고 긴장도 많이했다”면서 “기회도 있었는데 놓친 부분이 아쉽다”고 돌이켰다. 그의 말대로 2, 3세트 팽팽한 승부에서 분위기를 내준 점이 아쉬웠다.
배구경기가 열리는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 도쿄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배구경기가 열리는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 도쿄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다른 종목과 마찬가지로 이날 경기 역시 무관중으로 열렸다. 김연경은 “(양)효진이랑 관중이 없으니 올림픽 기분이 안 난다고 얘기했다”면서 “분위기는 안 나지만 빨간색을 보니 런던올림픽이 생각났다”고 말했다.

런던올림픽 당시 배구 대표팀은 빨간색 유니폼을 입었다. 경기장 전광판도 빨간색이었다. 김연경이 빨간색과 런던 올림픽을 연관지은 이유다.

경기가 열리는 아리아케 아레나는 이보다 더하다. 코트만 빼면 경기장 전체가 온통 빨간색이다. 일본이 이번 올림픽에서 곳곳에 빨간색을 사용하긴 했지만 아리아케 아레나의 빨간색은 다른 곳과는 농도의 차원이 다르다.

김연경이 빨간 기운을 받아 런던올림픽 모드로 변신한다면 대표팀의 예선통과도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대표팀의 다음 경기는 27일 케냐전이다. 김연경은 “케냐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대라 다시 한 번 준비해 케냐전을 꼭 이기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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