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쇼트트랙 여왕’ 계보 이은 심석희

‘여고생 쇼트트랙 여왕’ 계보 이은 심석희

입력 2014-02-19 00:00
수정 2014-0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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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1,500m 은메달에 빛나는 심석희(17·세화여고)가 여자 3,000m 계주에서는 ‘금빛 질주’를 주도하면서 ‘여고생 쇼트트랙 여왕’의 계보를 이었다.

1992년 알베르빌 대회부터 동계올림픽 정식종목이 된 쇼트트랙에서 한국은 초창기 ‘원조 여왕’ 전이경(38)을 중심으로 세계 최강의 전력을 자랑했다.

전이경은 초등학교 6학년 때인 1988년 사상 최연소 국가대표로 발탁된 이후 올림픽 금메달만 4개를 따내는 등 지금도 한국 쇼트트랙을 대표하는 인물로 꼽힌다.

그는 배화여고 재학 시절 출전한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에서 1,000m와3,000m 계주에서 우승, 최고의 쇼트트랙 스타로 군림했다.

4년 뒤 나가노 대회에서도 2종목의 금메달을 지키고, 한국의 ‘취약 종목’으로 꼽히는 여자 500m에서는 동메달을 따내며 황금기를 이끌었다.

현역에서 은퇴한 2000년대 초반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분과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빙판 안팎에서 한국 쇼트트랙의 위상을 떨쳤다.

전이경이 떠난 이후에는 진선유가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진선유는 광문고에 다니던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3관왕에 오르며 남자부 3관왕인 안현수(29·러시아명 빅토르 안)와 함께 한국의 메달 사냥을 주도했다.

2005∼2007년에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3연패를 달성하며 새로운 ‘여왕’으로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2008년 2월 월드컵 대회에서 몸싸움 도중 오른쪽 발목이 꺾여 인대를 크게 다치면서 꽃을 제대로 피우지 못했다.

부상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하고 2009년 4월 열린 대표선발전에서 탈락,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그가 빠진 가운데 2010년 밴쿠버에서 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노 골드’의 수모를 겪었다.

전이경, 진선유 등이 바통을 이어받으며 1994년부터 써내려 온 여자 계주 연속 우승의 신화도 밴쿠버에서 끊어졌다.

이후 사라진 듯했던 ‘여왕의 계보’는 2012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 부활의 조짐을 보였다.

오륜중에 다니던 심석희가 동계 유스올림픽에서 2관왕(500m·1,000m)에 오르며 ‘예비 스타’로 이름을 알린 것이다.

이때부터 타고난 신체 조건과 실력에 부지런함까지 갖춘 심석희는 일취월장했다.

시니어 무대 첫해인 2012-2013시즌 6차례 월드컵에서 1,500m를 휩쓰는 등 매번 금메달을 챙겨 최고의 ‘샛별’로 떠올랐다.

고등학생이 된 지난해 2013-2014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종합 우승을 차지한 그는 월드컵에서도 ‘쾌속 질주’를 펼쳤다.

1차 대회에서 3관왕(1,000m·1,500m·3,000m 계주)에 올랐고, 서울에서 열린 2차 대회에서는 1,000m와 3,000m계주에서 2관왕으로 상승세를 유지했다.

소치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첫 대회인 3차 월드컵에서 다시 3관왕에 복귀한 그는 4차 대회에서 1,500m 금메달과 은, 동메달을 하나씩 추가했다.

처음 출전한 올림픽 무대에서 그는 주종목인 1,500m에서 저우양(중국)에게 막판 역전을 허용했지만 은메달을 획득, 세계 정상급 기량을 증명했다.

그리고 언니들과 함께 나선 여자 계주에서는 마지막 주자로 대역전극을 펼치면서 8년 만에 금맥을 되살려 두 명의 대선배를 잇는 ‘차세대 여왕’으로 존재감을 굳건히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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