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점화자, 소련 동계체육 영웅 로드니나·트레티아크

<올림픽> 점화자, 소련 동계체육 영웅 로드니나·트레티아크

입력 2014-02-08 00:00
수정 2014-02-08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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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간의 겨울스포츠 축제 동안 올림픽공원을 밝힐 성화의 점화자는 예상대로 구 소련의 동계스포츠 전성기를 이끌던 ‘스포츠 영웅’들이었다.
8일 오전(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의 피시트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22회 소치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마지막 주자인 러시아 아이스하키 영웅 블라디슬라프 트레티아크와 피겨 여신으로 군림한 이리나 로드니나가 성화대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오전(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의 피시트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22회 소치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마지막 주자인 러시아 아이스하키 영웅 블라디슬라프 트레티아크와 피겨 여신으로 군림한 이리나 로드니나가 성화대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의 개막식이 열린 8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의 피시트 스타디움.

’올림픽의 신’이라 명명된 밤하늘 별자리의 형상 가운데 아이스하키 선수가 퍽을 날리자 지난해 9월29일 채화돼 전 세계와 우주를 떠돌며 올림픽 정신을 알린 성화가 테니스 선수 마리야 샤라포바의 손에 들려 경기장으로 들어왔다.

여러 주자들의 손을 거치며 경기장을 돈 성화가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은 이리나 로드니나(64)와 블라디슬라프 트레티아크(61·러시아 아이스하키연맹 회장)의 손이었다.

로드니나와 트레티아크는 구 소련(1956∼1988년)과 독립국가연합(1992년)을 거쳐 러시아라는 이름으로 1994 릴레함메르 대회에 참가하기까지 40년 가까이 동계올림픽에서 종합 2위 아래로 내려가지 않은 러시아 동계스포츠의 전성기를 상징하는 스타들이다.

현재 러시아 하원의원인 로드니나는 피겨스케이팅 페어 종목 선수로 1972년 삿포로 올림픽부터 1980년 레이크플래시드 올림픽까지 세 대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한 러시아의 피겨 전설이다.

1969년부터 1978년까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무려 10연패를 달성하고 유럽선수권대회에서 11차례 정상에 서는 등 세계 피겨 역사에 전무후무한 업적을 세운 주인공이다.

현재 러시아 아이스하키연맹 회장인 트레티아크도 축구의 레프 야신에 비견될 만한 전설적인 골리로 활약하며 20세기 중반 러시아 아이스하키를 세계의 중심에 세운 주인공이다.

1972년 삿포로 대회와 1976년 인스브루크 대회, 1984년 사라예보 대회에서 세 차례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1980년 레이크플래시드 대회에서는 은메달을 추가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러시아 대표팀의 주전 골리로 10차례나 정상의 감격을 맛봤다.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은 1989년에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서 한 번도 뛰지 않은 선수 중에서는 최초로 그를 명예의 전당에 헌액했다.

IIHF에서 2008년 ‘100년 올스타팀’을 선정할 때에도 주전 골키퍼로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도 피시트 스타디움 안에서 성화를 옮긴 주인공들은 모두 러시아의 스포츠 스타로 채워졌다.

이날 개막식 프로그램이 러시아의 문화적인 깊이와 강대국으로서의 파워를 유감없이 자랑한 자리였다면, 마지막 성화 봉송은 세계를 주름잡아 온 러시아 스포츠의 저력을 과시한 무대라 할 만했다.

첫 주자로 나선 테니스 스타 마리야 샤라포바가 ‘장대높이뛰기 여왕’ 옐레나 이신바예바에게 성화를 넘겼고, 다음으로 레슬링에서 무려 13년간 불패 행진을 벌인 ‘시베리아 불곰’ 알렉산더 카렐린이 이어받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재혼 상대라는 소문에 휩싸였고, 이번 대회 최종 점화자로 거론되기도 한 2004년 아테네올림픽 리듬체조 금메달리스트 알리나 카바예바는 네 번째 주자로 나섰다.

카바예바에게 성화를 전달받은 로드니나와 트레티아크는 개회식 참가자들의 환영을 받으며 피시트 스타디움 바깥으로 향했다.

맞잡은 성화봉을 바닥에 설치한 작은 성화대에 대자, 그 뒤로 한 줄로 불길이 이어지며 올림픽공원 중앙에 자리잡은 거대한 성화대까지 솟아올랐다.

꼭대기에 성화가 타오르자, 주변으로는 불꽃놀이가 펼쳐지며 화려한 잔치의 시작을 알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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