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수 ‘노페인 노게인(NO PAIN, NO GAIN)’

안현수 ‘노페인 노게인(NO PAIN, NO GAIN)’

입력 2014-02-03 00:00
수정 2014-02-05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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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팀의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3일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팀동료들과 함께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팀의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3일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팀동료들과 함께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러시아로 귀화해 명예회복을 노리는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29·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3일(현지시간)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소치에서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으나 취재진과의 접촉을 피하는 등 침묵으로 일관했다.

지난 1일 소치에 입성한 안현수는 이날 올림픽이 열리는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이뤄진 러시아 대표팀의 훈련에 참가했다.

일찌감치 도착해 경기장에 네덜란드 등 앞서 연습하는 다른 나라 선수들을 지켜보는 안현수의 표정에는 올림픽을 앞둔 기대감과 자신감이 엿보였다.

예정된 훈련시간이 되자 러시아 선수 대부분이 국기 색깔의 헬멧을 쓰고 나온 것과는 달리 그는 검은 헬멧을 쓰고 빙판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헬멧 오른쪽에는 ‘고통 없이는 얻는 게 없다’는 뜻의 ‘No pain no gain(노 페인 노 게인)’이라는 문장이 새겨져 있어 러시아로 오기까지의 우여곡절과 금메달을 향한 의지를 대변하는 듯했다.

경기복에는 ‘RUSSIA(러시아)’라는 로고가, 오른쪽 어깨에는 러시아 국기가 선명했다.

다른 선수들과 함께 트랙을 따라 천천히 돌면서 몸을 푼 그는 조금씩 속도를 높이며 빙판을 누볐다.

계주 경기에 대비해 서로 엉덩이를 밀어주고 빠른 속도로 나가는 연습도 수차례 이어갔다.

안현수는 수시로 빙판을 물끄러미 바라보거나 관중석이 있는 쪽을 올려다보며 이제는 ‘안방’이 된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의 분위기에 적응하는 데도 힘썼다.

잠시 쉬는 시간에는 팀 동료, 코치진과 밝은 모습으로 대화를 나누며 팀에 융화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런 안현수의 모습을 러시아 방송 카메라가 쉴 새 없이 담아 그에 대한 러시아의 기대와 관심을 반영했다.

한국과 일본 등 외국 취재진도 50분가량의 훈련을 끝내고 경기장을 떠나는 안현수를 만나려고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으로 몰려갔지만, 그는 나타나지 않았다.

소치에 도착할 당시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남기고 공항을 떠났던 그는 이날 공동취재구역을 거치지 않고 다른 통로로 경기장을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장 관계자는 “모든 선수는 취재에 응하지 않더라도 믹스트존을 거쳐 경기장을 나가야 한다고 안내했지만, 빅토르 안이 이를 원치 않아 다른 통로로 나갔다는 게 러시아 측의 설명”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대표팀 관계자는 “다음부터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히고서 경기장을 떠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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