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육상] 미국 여자 400m계주, ‘나홀로’ 재경기 끝에 1위로 결선 진출

[리우 육상] 미국 여자 400m계주, ‘나홀로’ 재경기 끝에 1위로 결선 진출

김헌주 기자
김헌주 기자
입력 2016-08-19 08:02
수정 2016-08-19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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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통 떨어뜨린 미국 대표팀
바통 떨어뜨린 미국 대표팀 18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육상 여자 400m 계주 예선 2조 경기에서 미국 여자 400m 계주 2번 주자인 앨리슨 필릭스가 3번 주자인 잉글리시 가드너에게 바통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떨어뜨리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 AP 연합뉴스
바통을 놓쳐 예선 탈락했던 미국 여자 400m 계주팀이 재경기 끝에 결선에 진출했다. 미국만 따로 재경기를 치렀다.

미국은 18일 오후 7시(이하 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육상 여자 400m계주 예선 재경기에서 41초77을 기록해 8팀이 올라가는 결선에 1위로 진출했다. 미국이 올라가면서 8위로 결선에 진출했던 중국(42초70)이 9위로 한 계단 떨어지면서 탈락했다.

오전 예선 2조 경기 도중 사달이 일어났다. 미국의 2번 주자 앨리슨 필릭스가 3번 주자 잉글리시 가드너에게 바통을 넘겨주는 과정에서 바통을 떨어뜨렸다. 옆 레인 브라질 선수가 선을 넘어와 필릭스의 손을 쳤는데 이 때문에 바통 실수가 빚어졌다고 판단한 것이다.

18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육상 여자 400m 계주 재경기에서 미국 4번 주자 모로레이크 애키노선이 홀로 트랙을 뛰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 AP 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육상 여자 400m 계주 재경기에서 미국 4번 주자 모로레이크 애키노선이 홀로 트랙을 뛰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 AP 연합뉴스
가드너가 바통을 주워 완주했지만 1분06초71로 최하위에 그쳤다.

그러나 리우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과 당시 장면을 판독한 결과 “필릭스가 균형을 잃은 이유가 옆 레인 브라질 선수의 방해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결론내리고 브라질을 실격 처리하고 미국 대표팀만 나홀로 재경기를 치르게 했다.

예선과 마찬가지로 티애나 바르톨리타, 필릭스, 가드너, 모로레이크 애키노선 차례로 달려 예선 때보다 나은 기록을 작성했다. 하지만 브라질 선수의 방해가 직접적으로 필리스와 가드너의 바통 전달에 간여했는지는 논란 거리가 될 전망이다. 다른 팀 선수의 방해가 있을지 모른다는 사실, 그걸 피하며 바통을 전달받고 달리는 것은 이 종목의 핵심일 수밖에 없는데 이게 사라졌다. 이상하지 않은가?

물론 미국 계주팀은 금메달을 다툴 만한 기량을 갖고 있고 재경기 결과로 그걸 입증했다. 하지만 계주는 바통 전달이 승부의 변수이며 관건이며 관전 재미를 높이는 핵심 구성요소다. 미국만 따로 재경기를 벌이게 해 기록 순으로 결선 진출 팀을 가리는 건 계주 경기의 묘미를 빼앗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여하튼 이런 우여곡절, 또는 힘의 논리에 의해 미국이 기사회생하면서 애먼 중국이 탈락하고 말았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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