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 IOC 위원장 “반도핑 시스템 재검토”

바흐 IOC 위원장 “반도핑 시스템 재검토”

심현희 기자
입력 2016-08-03 23:40
수정 2016-08-04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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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강경대응 주장 WADA 비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반도핑 시스템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2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IOC 총회 연설에서 “최근 사태를 계기로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반도핑 체계를 완전히 점검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며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또 바흐 위원장은 “WADA 시스템의 결함이 드러났다”며 “IOC는 더욱 탄탄하고 효율적인 반도핑 시스템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러시아 선수들이 정부 묵인과 지원 아래 금지약물을 광범위하게 사용한 사실이 불거진 데 대한 대응으로, 러시아 약물 스캔들에 초강경 조치를 요구한 WADA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WADA는 지난달 캐나다 법률가인 리처드 맥라렌이 주도한 보고서에서 러시아 집단 도핑 문제를 폭로하고 러시아 대표팀의 리우올림픽 출전을 IOC가 금지해야 한다는 요청을 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전체의 올림픽 출전 금지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IOC는 전면적인 출전 금지 대신 선수들의 소속 국제연맹이 출전 여부를 결정하도록 하는 방안을 채택했고, WADA가 실망감을 표출하면서 양측 간 갈등이 깊어졌다. 당시 바흐 위원장은 “러시아에 대한 전면적인 징계는 ‘핵 옵션’과 같다”면서 “죄가 없는 선수들에게도 피해가 간다”고 설명했다.

WADA의 크레이그 리디 위원장은 이번 총회 때 바흐 위원장 가까이에 앉아 연설을 들었지만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2016-08-04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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