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역도 김은국 세계신 세우며 우승

北역도 김은국 세계신 세우며 우승

입력 2012-07-31 00:00
수정 2012-07-31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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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민 용상 3차례 실패로 실격

북한 역도의 간판 김은국(24)이 런던올림픽에서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은국은 3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엑셀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남자 역도 62㎏급에서 인상 153㎏, 용상 174㎏, 합계 327㎏을 기록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합계 중량 324㎏은 쉬쥐용(중국)이 2008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세운 326㎏을 갈아치우는 세계 신기록이다. 인상에서 성공한 153㎏도 쉬쥐용이 2002년에 세운 세계기록과 같은 중량이다. 역시 쉬쥐용이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수립한 152㎏을 경신하는 올림픽 신기록이기도 하다.

김은국은 인상부터 상대보다 압도적인 기량을 뽐냈다. 첫 시기부터 145㎏을 가볍게 들었다.

인상에서 김은국 다음으로 기록을 높은 선수가 들어 올린 중량이 145㎏이었다. 김은국은 신청 기록이 무거울수록 늦게 바벨을 드는 경기규정에 따라 경쟁자의 인상 경기가 모두 끝난 뒤 2, 3차 시기에 들어갔다.

사실상 그의 독무대였다. 김은국은 2차 시기에 5㎏을 높여 150㎏을 가볍게 들었고 3차 시기에도 미동도 없이 세계 타이기록인 153㎏을 들어 올렸다. 작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 장지(중국)는 인상에서 140㎏에 그쳐 중량 차는 이미 13㎏이었다.

김은국은 용상보다 인상이 무척 강하고 장지는 인상보다 용상이 매우 강한 선수다. 용상에서 선방하기 위한 김은국의 도전이 시작됐다. 김은국은 1차 시기에서 170㎏을 가볍게 들었으나 2차에서 174㎏에 실패했다. 그러나 김은국은 마지막 시기에서 174㎏에 힘겹게 성공해 합계 327㎏ 세계신기록으로 미리 경기를 마쳤다.

장지는 용상 1차 시기에서 174㎏을 들어 김은국에 13㎏ 차로 뒤졌으나 두 차례 시기를 남겨뒀다. 그러나 그는 경쟁자들이 317㎏으로 자신보다 3㎏을 앞서며 경기를 마쳐 김은국을 따라잡는 것보다 은메달을 확보하는 게 더 바빴다.

그러나 장지는 주눅이 든 듯 2, 3차 시기에서 178㎏에 모두 실패해 메달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에 따라 김은국의 우승이 확정됐다. 김은국은 경기가 끝나고 나서 “빛나는 최고 사령관 김정은 동지가 힘과 용기를 안겨줘 1등을 했다”고 말했다.

은메달은 모스케라 피게로아(콜롬비아), 동메달은 윤리 에코(인도네시아)에게 각각 돌아갔다. 두 선수는 합계에서 같은 317㎏을 기록했지만 피게로아가 몸무게가 작게 나가 우위에 섰다.

인상에서 135㎏을 들어올린 한국의 지훈민(28·고양시청)은 용상 세 차례 시기에 모두 실패해 실격을 당했다. 지훈민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도 용상에서 실격을 당한 터라 적지 않은 아쉬움을 남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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