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야심’ 표출..”지쳤지만 선수들 정신력에 기대”
“8강 토너먼트부터 매 경기 이기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홍명보 올림픽 남자축구 대표팀 감독이 런던올림픽 우승에 대한 야망을 숨기지 않았다.
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경기장에서 열린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가봉과 0-0으로 비긴 한국은 1승2무로 멕시코(2승1무)에 이어 조 2위로 8강에 진출했다.
한국 축구를 사상 세 번째로 올림픽 본선 8강에 올려놓은 홍 감독은 “오늘 선수들이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 어려운 경기를 했지만 1차 목표인 8강에 올라 기쁘게 생각한다. 8강까지 이틀이 남았는데 상대팀이 정해지는 대로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매 경기 이기지 않으면 목표라는 것이 의미가 없어진다. 8강부터 시작되는 토너먼트에서 매 경기 이기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힘주어 말하며 “단판 승부를 앞두고 필요한 것들을 얼마나 잘 준비하느냐가 중요하다. 체력적으로 지치고 이동 거리도 많아 힘들지만 그래도 우리는 회복을 해야 하고 준비를 해야 한다”고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8강 토너먼트부터 매 경기 승리하면 결국 금메달을 차지하게 되는 만큼 홍 감독으로서는 우승에 대한 집념을 드러낸 것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1차전 멕시코와의 경기에 이어 또 한 번 경기를 지배하고도 0-0 무승부를 기록한 것에 대해선 “많은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이 남는다. 조 1위가 되려면 최소한 두 골 이상 넣었어야 했지만 솔직히 오늘 선수들의 전체적인 컨디션을 볼 때 두 골은 무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 내용이 성에 차지 않은 것이 8강을 앞두고 좋은 약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홍 감독은 “오늘은 1,2차전에 비해 경기 내용이나 골 결정력이 나빴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경기가 앞으로 우리 팀에 플러스가 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조 1위가 됐다면 8강, 4강을 계속 런던에서 치를 수 있었지만 2위로 밀려나면서 8강은 카디프시티, 4강에 오를 경우 맨체스터로 계속 이동을 해야 하는 부담이 생겼다.
홍 감독은 “이런 일정은 올림픽 시작 전부터 알고 있던 것”이라며 “8강까지 남은 이틀간 이동도 해야 하고 선수들 컨디션 조절도 해야 한다. 정신력으로 우리가 남은 경기에서 해내야 하는데 얼마나 할 수 있을지 나도 궁금하다”고 선수들의 정신력과 잠재력에 기대를 걸었다.
8강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있는 A조 팀들에 대해서는 아직 전력 분석이 완벽히 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세네갈은 올림픽 개막에 앞서 평가전을 해봤고 영국은 멕시코와의 평가전 영상을 최근 입수했다. 또 오늘 영국과 우루과이의 경기에 우리 팀 관계자가 가서 내용을 분석할 생각”이라며 “일단 상대가 정해지고 나면 더 정확한 분석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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