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예상 못한 ‘사브르 전성시대’

펜싱, 예상 못한 ‘사브르 전성시대’

입력 2012-08-04 00:00
수정 2012-08-04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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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고 찌르고 상체 전부 공격 가능한 ‘사브르 체질’

특별취재단 = 한국 펜싱이 2012 런던올림픽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사브르 전성시대’를 맞았다.

한국 펜싱은 3일(이하 현지시간)까지 이번 대회에서 따낸 2개의 금메달을 모두 사브르에서 수확했다.

애초 ‘사상 첫 메달’ 정도를 기대했던 것과 달리 대표팀의 성적을 앞장서서 이끌었다.

베기와 찌르기를 모두 사용해 머리와 양팔을 포함한 상체 전 부분을 공격하는 사브르는 한국이 유독 약세를 보여 온 종목이다.

찌르기만 하는 다른 종목과 달리 다양한 방향에서 공격이 가능해 변수가 많다.

변수가 많은 만큼 심판의 재량권도 커서 종주국인 유럽의 텃세가 가장 심한 종목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한국은 플뢰레의 인기가 높았던 일본을 통해 펜싱을 받아들인 탓에 사브르의 기반이 더욱 취약했다.

실제로 지난 올림픽까지 한국은 남자 플뢰레와 남자 에페, 여자 플뢰레에서 각각 하나씩의 메달을 따냈을 뿐 사브르에서는 한 번도 시상대에 서지 못했다.

대회 둘째 날인 29일 남자 개인전에서 아무도 16강 문턱을 넘지 못했을 때만 해도 ‘여전히 안되는가’하는 안타까움이 크게 남았다.

특히 구본길은 판정에서 약간의 손해를 본 터라 더욱 그랬다.

그러나 1일 김지연(24·익산시청)이 여자 선수는 물론이고 사브르 선수 중 최초로 ‘깜짝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동료들의 상승세에 올라탄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3일 유럽의 강호들을 연파하고 정상에 올랐다.

여자 사브르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2004년 이후 관심과 투자가 늘면서 좋은 선수들을 길러낸 것이 이번 대회에서 사브르를 ‘효자 종목’으로 만들었다는 분석이 많다.

한국 선수들은 빠른 발을 바탕으로 다양한 공격을 퍼부으면서 유럽의 텃세를 넘어섰다.

김지연과 구본길(23·국민체육진흥공단) 등 젊은 에이스들이 맹활약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한국 사브르의 기세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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