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최전방 공격수 주민규
FC서울과의 원정서 멀티골
리그 13득점으로 공동 1위
“찬스 살리겠다는 집념 커”
태극마크? “마음 내려놓아”
FC서울 원정 경기서 골 넣고 동료와 함께 기뻐하는 주민규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과 울산 현대의 경기에서 울산 주민규가 득점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3.8.27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주민규는 지난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8라운드 FC서울과의 원정 경기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후반전에만 두 골을 4분 간격으로 몰아 넣었다. 주민규의 시즌 12, 13호 골이었다. 멀티 골이 터진 건 지난 5월 28일 대전과의 경기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지난달 8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 이후 골 가뭄에 시달려온 주민규는 경기 후 “사실 공격수라면, 골이 안 터지면 조급할 수밖에 없다. 이건 공격수로 매 시즌 고민해야 하는 숙제라고 생각한다”면서 “이 부분을 어떻게 해결하고, 어떻게 자신감을 찾느냐가 중요했다. 어떻게든 찬스가 났을 때 골을 넣어야겠다는 집념이 동기 부여가 됐다”고 말했다.
특히 주민규는 울산 홍명보 감독의 경기 전 한 마디가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그는 “감독님이 정말 아무 말씀도 안 하셨는데 경기 들어갈 때 ‘편하게 해’라고 말씀하셨다. 심리적으로 부담 없이 멀티골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 시작 기다리는 홍명보 감독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28라운드 FC서울과 울산현대의 경기에서 홍명보 울산 감독이 그라운드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 있다. 2023.8.27뉴스1
주민규는 멀티 골에 힘입어 티아고와 함께 본격적인 득점왕 레이스를 펼치게 됐지만 “올해는 득점왕보다는 우승 타이틀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주민규는 “팀에 초점을 맞춰 우승하는 게 더 기쁘고 값질 것 같다”며 1부 리그 우승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골 넣고 환호하는 주민규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28라운드 FC서울과 울산현대의 경기에서 골을 넣은 주민규가 기뻐하고 있다. 2023.8.27 뉴스1
9월 A매치 명단 발표를 하루 앞두고 멀티 골로 자신의 실력을 입증한 주민규는 “솔직히 0.1% 기대하고 있는데 사실 이런 일이 정말 많고 상처를 많이 받았다. 이제는 마음을 내려놓고 차분하게 기다리고 욕심 안 내려고 한다. (대표팀에 포함이) 안 되면 제가 부족하고 채워나갈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