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타석에만 서면 음악·응원 소리 들려”
밀워키 에릭 테임즈.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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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 출신인 그에게 KBO리그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고, 테임즈는 흔쾌히 답한다.
테임즈는 7일(한국시간) 워싱턴포스트와의 화상 인터뷰에서도 KBO리그에 대해 설명했다.
미국 메이저리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협으로 아직 개막일을 정하지 못했다. 그러나 KBO리그는 5월 5일에 개막했고, ESPN을 통해 미국에서도 생중계되고 있다.
메이저리그와 다른 모습에 미국 팬들은 때론 의아해하고, 때론 열광한다.
KBO리그가 익숙한 테임즈는 ESPN 중계를 챙겨본다.
테임즈는 “한국에서는 타자가 타석에 서면 언제나 음악이 들린다. 많은 한국 팬들은 상대적으로 조용한 메이저리그 문화가 지루함을 느낄 것이다”라며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극적인 장면이 나오지 않는 한 큰 함성이 들리지 않는다. 한국 팬들은 ‘고요하다’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한국과 미국의 야구 관전 문화를 대조했다.
KBO리그는 무관중으로 개막했다. 메이저리그도 관중의 입장을 허용하지 않은 채 개막할 가능성이 크다.
테임즈는 KBO리그의 ‘무관중 응원 문화’가 메이저리그에 참고서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메이저리그도 무관중으로 시즌을 개막해 당분간 관중의 에너지를 받지 못하며 경기할 것 같다”며 “KBO리그 경기를 보면 (관중이 없는데도) 응원하는 소리가 들린다. 메이저리그가 무관중 경기를 어떤 방식으로 치를지 궁금하다”고 했다.
실제 한국프로야구 구단 대부분이 응원단을 운영하며 선수를 독려하고 있다. 경기장을 찾지 못하는 팬들도 온라인을 통해 응원한다.
테임즈는 2014년 KBO리그 NC 다이노스에 입단해 3년 동안 타율 0.349, 124홈런, 382타점을 올렸다. 2015년에는 정규시즌 최우수선수에 올랐다.
KBO리그에서 반등한 테임즈는 2017년 밀워키 브루어스와 계약하며 빅리그에 복귀했고, 올 시즌을 앞두고 워싱턴 유니폼을 입었다.
한국야구가 미국에 중계되면서 테임즈를 찾는 곳이 늘었다. 그는 이달 5일 NC와 삼성 라이온즈의 개막전 ESPN 중계에 깜짝 게스트로 등장하기도 했다.
‘본업’에도 충실하다. 테임즈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인 훈련을 하며 메이저리그 개막 소식을 기다린다.
그는 몇 주 전 라스베이거스 슈퍼마켓 앞에서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마주친 일화도 소개했다. 테임즈는 “서로 지루함을 호소하며 팔꿈치 인사를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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