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관람 힘들어요”… 평창 못가는 장애인들

“직접 관람 힘들어요”… 평창 못가는 장애인들

김헌주 기자
김헌주 기자
입력 2018-03-11 17:56
수정 2018-03-12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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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 불편해 경기장 ‘그림의 떡’

방송사들 패럴림픽 중계도 안해
“개최국인데 외면, 또 다른 차별”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가고 싶어도 못 가고 보고 싶어도 못 봅니다.”

30년 만에 열리는 세계 장애인의 축제인 패럴림픽 대회가 정작 장애인에게 ‘그림의 떡’이 되고 있다. 장애인들은 장거리 이동이 불편하다 보니 강원 지역을 비롯해 경기장 인근에 살지 않는 이상 경기를 ‘직관’(직접 관람)하기가 쉽지 않아서다. 게다가 올림픽과는 달리 방송사들이 실시간 중계를 거의 하지 않아 집에서조차 경기를 볼 수 없는 지경이다. 장애인에 대한 또 다른 차별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에 힘입어 평창패럴림픽에 대한 장애인들의 관심은 무척 뜨거웠다. 지난 9일 서울시가 1박 2일 일정으로 마련한 패럴림픽 참관 행사에 200명 내외 모집에 1500여명(66개 단체)이 지원하기도 했다. 서울시가 신청 자격을 장애인 복지관 또는 단체로 제한하지 않았다면 신청자 수는 훨씬 많았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 가운데 140여명(6개 단체)이 패럴림픽 참관 기회를 얻었다. 장애인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배려가 더 필요하다고 인식되는 여성장애인단체와 펼쳐지는 경기와 관련이 깊은 장애인체육회 유관 단체 소속 장애인 위주로 선정됐다. 서울시로부터 행사 운영을 위탁받은 허밍비 관계자는 11일 “시각장애인은 인솔자가 1명씩 따라붙어야 한다”면서 “이들을 모두 포함해 총 170여명이 다녀온 것 같다”고 말했다.

경제적, 물리적 이유로 경기장을 찾기 어려운 장애인들은 TV로라도 장애인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길 원했지만 방송사들이 아예 중계를 하지 않아 볼 방법이 없는 상태다. 시청률이 낮게 집계돼 방송 편성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게 방송 관계자의 설명이다.

패럴림픽에 대한 사회적 외면이 갈수록 심화되자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는 ‘패럴림픽 중계를 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39세 남성이라고 밝힌 한 청원자는 “평창올림픽에 비해 중계를 하는 양과 내용이 형편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대중의 관심이 없어서인지 아니면 돈이 안 돼서 외면하는 것인지 너무 차별한다는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도 올림픽 때와 달리 메인 화면에 경기 일정, 메달 집계 현황 등을 게시하지 않고 있다. 직장인 김대성(38)씨는 “올림픽 채널이라고 강조한 방송사들이 패럴림픽 중계에서는 아예 손을 떼버렸다”면서 “개최국 국민으로서 참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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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2018-03-1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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