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단체전 세트제 변수…한국 “이미 준비중”

양궁 단체전 세트제 변수…한국 “이미 준비중”

입력 2013-03-28 00:00
수정 2013-03-28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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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별력 떨어지는 승부에 순간 집중력 관건

양궁 단체전 세트제의 내년 시행을 두고 한국은 예견했다는 담담한 태도를 견지했다.

장영술 한국 양궁 대표팀 총감독은 “단체전에도 세트제가 도입될 것임을 알고 준비해왔다”고 28일 말했다.

톰 딜런 세계양궁연맹(WA) 사무총장은 단체전에 세트제를 도입하는 안을 올해 9월 총회에 상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입은 거의 확정적인 분위기다.

한국은 안정적으로 고득점하는 선수가 많은 까닭에 세트제보다 점수합계로 우열을 가리는 방식에 강하다.

그 때문에 단체전 세트제가 한국에 유리한 제도가 아니다.

세트제는 화살 하나하나가 승부에 직접 미치는 영향력이 점수합산제보다 상대적으로 적다.

세 명이 나와 4엔드까지 앤드 당 6발을 쏘는 현행 단체전 점수합산제는 24발 하나하나가 스코어에 반영된다.

그러나 세트제에서는 한 엔드의 화살을 묶어 세트점수 1점 또는 2점 차를 내는 방식라서 안정적인 고득점자의 이점이 희석된다.

단체전 세트제의 구체적인 방식은 아직 윤곽이 드러나지 않았으나 개인전 세트제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전에서는 세트 승리에 2점, 무승부에 1점, 패배에 0점을 주고 최장 5세트까지 치러 세트점수가 높은 쪽이 이긴다.

전체 승부가 뒤집힐 수 없을 정도로 세트 점수가 벌어지면 경기는 그대로 끝난다.

장영술 감독은 “세트제의 도입은 변별력을 떨어뜨려 승부의 재미를 더하는 조치”라고 말했다.

치명적 실수발이 나와도 다음 세트에서 만회할 수 있도록 하고 승부가 초반에 결정되는 것을 막아 끝까지 박진감이 유지된다는 말이다.

양궁은 작년 런던올림픽 개인전에 세트제를 도입해 적지 않은 재미를 봤다.

세계양궁연맹에 따르면 런던올림픽 양궁을 지상파로 시청한 스포츠 팬의 수는 분 평균 2천330만여명(전체 가시청자 3천188만여명)에 이르렀다.

딜런 총장은 “세트제의 도입 덕분에 양궁이 더 매력적으로 변화했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개인전에 이어 단체전에서도 순간적인 집중력을 강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장영술 감독은 “한국 양궁의 강점은 예견하고 준비하는 데 있다”며 “이미 훈련 때 단체전 세트제를 시험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장 감독은 “단체전 세트제가 분명히 변수로 작용하지만 철저히 준비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은 개인전에 세트제가 도입됐을 때도 적지 않게 긴장했다.

그러나 결과는 올림픽 남녀 개인전 금메달을 처음으로 동반 석권하는 것으로 좋게 나타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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