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의 힘… 박주영 “현역 입대하겠다”

홍명보의 힘… 박주영 “현역 입대하겠다”

입력 2012-06-14 00:00
수정 2012-06-14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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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현역으로 입대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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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선수
박주영 선수


박주영(27·아스널)이 1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로비에 나타났다. 검은색 정장 차림에 마음을 비운 듯한 표정으로 나타난 그는 홍명보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과 함께 들어와 담담한 어조로 원고를 읽어 내려갔다.

●나란히 기자회견… 런던 함께 갈 듯

귀국한 뒤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이 기자회견을 하라고 충고했는데도 거절한 것과 관련, “대표로 선발되고 말고는 감독 고유 권한인데 나서서 불러달라는 식의 기자회견을 한다는 것은 감독에게 부담을 줄까 두려웠다. 하지만 감독 요청에도 응하지 않은 것은 내가 부족해 생긴 잘못”이라고 머리를 숙였다.

그는 지난해 8월 29일 병무청으로부터 10년의 병역 연기를 허가받았다. 그는 모나코에서 장기 체류 허가를 받아 병역 연기를 한 것에 대해 “절대 이민이나 병역 면제를 받기 위함이 아니라 연기해서 축구선수로서 더 하려고 하는 생각일 뿐이었다.”며 “병역의무를 수행하겠다고 병무청에 자필로 썼다. 내가 거짓말을 할 것 같으면 그렇게 하지도 않았다. 병역 의무를 다하는 것은 당연하다. 현역으로 입대하는 것은 분명하다.”고 거듭 확인했다.

홍 감독은 “팀을 위한 감독, 선수를 위한 감독이 되자는 것이 내 지도철학이다. 선수가 필드 안팎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선수들과 함께하고 싶었다.”고 동석한 이유를 설명한 뒤 ‘뜨거운 감자’인 병역 문제와 관련, “네가 가지 않으면 대신 내가 가마.”라고 재치있는 농을 던졌다.

●홍 “주영이가 안 가면 내가 입대”

런던행 최종 엔트리 발표를 앞둔 시점에 이날 기자회견이 열려 홍 감독이 와일드카드에 그를 포함시킬지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예비명단 35명에 박주영의 이름이 들어있기도 하다. 홍 감독은 시리아 평가전에서 스트라이커 부재를 절감한 터였다.

박주영은 “올림픽대표 선수들과 함께했던 시간은 내게 아름다운 기억이었다. 승패를 떠나 경기장에 있는 것이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것을 떠나 다시 한 번 그런 경기를 할 수 있다면 축구인생에서 가장 행복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쉽게 털어놓지 못할 얘기를 꺼냈다. 그는 곧바로 일본으로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체류 일수 제한 때문이기도 하지만 실전 감각이 떨어져 몸상태를 끌어 올리기 위해서다. 와일드카드 3장을 다 쓸지 고민하는 홍 감독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박주영은 아스널 이적에 대해선 “진행되는 부분이 없어 특별히 말할 것은 없다.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지만 현재로선 계약기간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글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2012-06-14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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