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본선 진출을 조기 확정한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월드컵 대표팀의 최강희 감독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홍 감독은 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선수들 차출 문제 등에서 최강희 감독님이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신 덕분에 이런 영광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올림픽 진출에 가장 중요했던 2월에 최강희 감독님의 배려가 없었다면 본선 진출을 확정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최종예선을 확정한 소감은.
▲지난 2월22일 오만전 경기에서 올림픽 진출을 확정한 선수들에게 감사한다. 기쁘다. 응원해준 팬들의 많은 성원에도 감사한다. 본선까지 4~5개월 남았는데 앞으로 잘 준비해서 팬들에게 좋은 선물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
--런던올림픽 목표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까지 가장 좋은 성적이 8강 진출이다. 메달권에는 한 번도 못 들었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과거를 통해 미래를 볼 수 있듯이 과거 경기에서 잘된 점과 잘못된 점이 무엇인지 파악하면서 나 스스로 올림픽에 출전했던 경험도 살리겠다. 7월까지는 선수들과 시간을 보낼 기회가 없다. 선수들은 각자 본인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믿는다. 구체적인 목표를 정하지는 못했다.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의 활약을 총점검해서 차차 정하겠다. 7월의 컨디션과 경기력이 가장 중요하다.
--와일드카드 운영 방안은.
▲와일드카드가 항상 중요한 관심사다. 중요하기 때문에 신중할 것이다. 지난 올림픽 와일드카드의 명암을 잘 판단할 것이다. 우리 팀에 부족한 포지션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지금까지 형태로 봐서는 어떤 선수가 와서 그 포지션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이끌어온 팀 분위기에 흡수될 수 있을지를 모두 보겠다. 경기력 한 가지만 보지는 않겠다. 가장 좋은 선수가 가장 좋은 결과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 남은 기간에 어떤 포지션에 어떤 선수가 필요한지 정하겠다. 지금 결정하는 것은 이르다. 먼저 와일드카드를 결정하고 그 선수만 믿고 있다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렇게 혼란을 느끼기보다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A-B-C 계획을 만들어 놓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아시안 게임에서는 우승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그때와 지금의 팀을 평가한다면.
▲2009년 처음 감독을 맡으면서 2009년 청소년대회 2010년 아시안게임, 2012년 올림픽까지 팀을 계획적으로 움직였다. 23세 선수가 출전할 수 있는 아시안게임에 21세 선수로 팀을 구성한 것은 모두 올림픽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었다. 아시안게임에서 목표를 이루지 못했지만 많은 것을 배웠다. 아시안 게임 출전 경험이 올림픽에서 좋은 토대가 될 것이다.
--올림픽 본선진출 조기 확정에 최강희 감독이 도움을 줬나.
▲작년 6월부터 2차 예선에 돌입하고, 9월 최종예선을 치르는 동안 어려운 과정이 있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올 2월 사우디, 오만 원정 경기를 치를 때 최강희 감독님의 배려가 없었다면 우리는 올림픽 본선 진출이 어려웠을 것이다. 최 감독님이 선수들 차출 문제 등에서 적극적으로 협조해준 덕분에 이런 영광 얻을 수 있었다. 2월22일(올림픽팀 오만전)과 29일(월드컵팀 쿠웨이트전), 한국 축구에 운명이 걸린 한 주였다. 우리 팀도 국가대표팀도 최 감독님이 다 살렸다.
--박주영(아스널)을 와일드카드 후보로 가정하고 조언이나 충고를 한다면.
▲박주영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 올림픽 대표팀에서 좋은 시간을 보냈다. 누가 누구에게 충고하고 비판을 하겠나. 가장 중요한 것은 박주영이 어려운 시기에 있다는 것이다. 박주영은 어려서부터 한국 축구의 주역이었다. 박주영은 한국 축구에 큰 힘이 될 것이다. 박주영 스스로 일어설 수 있을 것이다. 박주영도 올림픽 와일드카드 후보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시점에 박주영의 컨디션이 가장 중요하다. 나의 올림픽 출전 경험을 봐도 와일드카드는 많은 압박감과 책임감이 따른다. 지금 박주영의 와일드카드를 거론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그 선수가 회복돼서 예전의 경기력을 찾도록 응원이 필요할 것이다.
--본인의 리더십을 정의한다면.
▲리더십이라고까지 말하면 거창하다. 다만 선수들이나 스태프들이 자기 위치에서 역할을 다하고 책임감을 가질 수 있게끔 했다. 선수는 경기장, 훈련장에서 최선을 다했고, 스태프는 선수들이 잘할 수 있게 도와줬을 뿐이다. 선수, 스태프 모두가 각자 감독이라고 생각하고 팀을 이끌었던 것이 가장 큰 힘이 됐다. 우리 선수들이 한 경기를 남기고 본선 진출을 확정한 것은 환상적인 일이다. 내 역할보다는 우리 팀의 한 명 한 명의 역할이 컸다. 그것이 우리 팀의 장점이다.
--성인 대표팀에 해외파가 모두 선발되지는 않았다. 지동원 등이 최종예선 엔트리에서 빠지면 올리픽팀에서 선발할 예정인가.
▲그렇다. 우리는 모든 선수를 다 백지 위에 놓고 오픈한 상황에서 경기력 희생정신 등을 처음부터 확인할 것이다. K리그가 시작됐고 일본 J리그도 다음 주면 시작한다. 변수는 있겠지만 23살 미만에 있는 선수들에 대해서 7월까지 만반의 준비를 해 놓을 것이다. A-B-C 플랜까지 다 준비해서 본선에 나갈 선수들을 선발할 때는 최고의 컨디션, 최고의 경기력을 가진 선수를 뽑을 것이다.
연합뉴스
홍 감독은 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선수들 차출 문제 등에서 최강희 감독님이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신 덕분에 이런 영광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올림픽 진출에 가장 중요했던 2월에 최강희 감독님의 배려가 없었다면 본선 진출을 확정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올림픽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최종예선을 확정한 소감은.
▲지난 2월22일 오만전 경기에서 올림픽 진출을 확정한 선수들에게 감사한다. 기쁘다. 응원해준 팬들의 많은 성원에도 감사한다. 본선까지 4~5개월 남았는데 앞으로 잘 준비해서 팬들에게 좋은 선물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
--런던올림픽 목표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까지 가장 좋은 성적이 8강 진출이다. 메달권에는 한 번도 못 들었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과거를 통해 미래를 볼 수 있듯이 과거 경기에서 잘된 점과 잘못된 점이 무엇인지 파악하면서 나 스스로 올림픽에 출전했던 경험도 살리겠다. 7월까지는 선수들과 시간을 보낼 기회가 없다. 선수들은 각자 본인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믿는다. 구체적인 목표를 정하지는 못했다.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의 활약을 총점검해서 차차 정하겠다. 7월의 컨디션과 경기력이 가장 중요하다.
--와일드카드 운영 방안은.
▲와일드카드가 항상 중요한 관심사다. 중요하기 때문에 신중할 것이다. 지난 올림픽 와일드카드의 명암을 잘 판단할 것이다. 우리 팀에 부족한 포지션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지금까지 형태로 봐서는 어떤 선수가 와서 그 포지션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이끌어온 팀 분위기에 흡수될 수 있을지를 모두 보겠다. 경기력 한 가지만 보지는 않겠다. 가장 좋은 선수가 가장 좋은 결과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 남은 기간에 어떤 포지션에 어떤 선수가 필요한지 정하겠다. 지금 결정하는 것은 이르다. 먼저 와일드카드를 결정하고 그 선수만 믿고 있다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렇게 혼란을 느끼기보다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A-B-C 계획을 만들어 놓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아시안 게임에서는 우승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그때와 지금의 팀을 평가한다면.
▲2009년 처음 감독을 맡으면서 2009년 청소년대회 2010년 아시안게임, 2012년 올림픽까지 팀을 계획적으로 움직였다. 23세 선수가 출전할 수 있는 아시안게임에 21세 선수로 팀을 구성한 것은 모두 올림픽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었다. 아시안게임에서 목표를 이루지 못했지만 많은 것을 배웠다. 아시안 게임 출전 경험이 올림픽에서 좋은 토대가 될 것이다.
--올림픽 본선진출 조기 확정에 최강희 감독이 도움을 줬나.
▲작년 6월부터 2차 예선에 돌입하고, 9월 최종예선을 치르는 동안 어려운 과정이 있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올 2월 사우디, 오만 원정 경기를 치를 때 최강희 감독님의 배려가 없었다면 우리는 올림픽 본선 진출이 어려웠을 것이다. 최 감독님이 선수들 차출 문제 등에서 적극적으로 협조해준 덕분에 이런 영광 얻을 수 있었다. 2월22일(올림픽팀 오만전)과 29일(월드컵팀 쿠웨이트전), 한국 축구에 운명이 걸린 한 주였다. 우리 팀도 국가대표팀도 최 감독님이 다 살렸다.
--박주영(아스널)을 와일드카드 후보로 가정하고 조언이나 충고를 한다면.
▲박주영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 올림픽 대표팀에서 좋은 시간을 보냈다. 누가 누구에게 충고하고 비판을 하겠나. 가장 중요한 것은 박주영이 어려운 시기에 있다는 것이다. 박주영은 어려서부터 한국 축구의 주역이었다. 박주영은 한국 축구에 큰 힘이 될 것이다. 박주영 스스로 일어설 수 있을 것이다. 박주영도 올림픽 와일드카드 후보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시점에 박주영의 컨디션이 가장 중요하다. 나의 올림픽 출전 경험을 봐도 와일드카드는 많은 압박감과 책임감이 따른다. 지금 박주영의 와일드카드를 거론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그 선수가 회복돼서 예전의 경기력을 찾도록 응원이 필요할 것이다.
--본인의 리더십을 정의한다면.
▲리더십이라고까지 말하면 거창하다. 다만 선수들이나 스태프들이 자기 위치에서 역할을 다하고 책임감을 가질 수 있게끔 했다. 선수는 경기장, 훈련장에서 최선을 다했고, 스태프는 선수들이 잘할 수 있게 도와줬을 뿐이다. 선수, 스태프 모두가 각자 감독이라고 생각하고 팀을 이끌었던 것이 가장 큰 힘이 됐다. 우리 선수들이 한 경기를 남기고 본선 진출을 확정한 것은 환상적인 일이다. 내 역할보다는 우리 팀의 한 명 한 명의 역할이 컸다. 그것이 우리 팀의 장점이다.
--성인 대표팀에 해외파가 모두 선발되지는 않았다. 지동원 등이 최종예선 엔트리에서 빠지면 올리픽팀에서 선발할 예정인가.
▲그렇다. 우리는 모든 선수를 다 백지 위에 놓고 오픈한 상황에서 경기력 희생정신 등을 처음부터 확인할 것이다. K리그가 시작됐고 일본 J리그도 다음 주면 시작한다. 변수는 있겠지만 23살 미만에 있는 선수들에 대해서 7월까지 만반의 준비를 해 놓을 것이다. A-B-C 플랜까지 다 준비해서 본선에 나갈 선수들을 선발할 때는 최고의 컨디션, 최고의 경기력을 가진 선수를 뽑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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