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챔피언스리그 4강 좌절..대표팀엔 숨통

박지성 챔피언스리그 4강 좌절..대표팀엔 숨통

입력 2010-04-08 00:00
수정 2010-04-08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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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우승 복(福)이 많다.

 지난 2005년 여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명문 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유니폼을 입은 뒤로만 벌써 8번이나 우승을 경험했다.

 박지성 입단 후 맨유는 프리미어리그에서 2006-2007시즌부터 3회 연속 정상에 올랐고,리그 컵대회인 칼링컵에서 세 차례,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도 각각 한 번씩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박지성의 마음 한구석에는 뭔가 모자람이 있다.바로 ‘꿈의 무대’로 불리는 UEFA 챔피언스리그 때문이다.

 박지성은 2007-2008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바르셀로나(스페인)와 준결승 2차전까지 4경기 연속 전 시간을 뛰며 맨유를 결승까지 올려놓았다.하지만 정작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첼시(잉글랜드)와 결승에는 결장했다.

 맨유의 우승으로 챔피언 메달을 받았지만,참가자 명단에조차 들지 못해 박지성의 마음에는 그늘이 짙었다.

 지난 2008-2009시즌에는 바르셀로나와 결승 때 선발 출전해 아시아 선수 최초로 그라운드를 밟았지만,팀이 0-2로 져 고개를 숙였다.

 박지성이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이바지하고 싶다”라며 올 시즌 대회를 벼른 것도 이런 과거 때문이었다.

 그러나 박지성은 올해도 꿈을 이루지 못했다.

 맨유는 8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치른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8강 2차전 홈 경기에서 3-2로 이기고도 1차전 원정경기의 1-2 패배 탓에 원정 다득점에서 밀려 4강 진출이 좌절됐다.

 이날 엔트리에서 빠진 박지성의 챔피언스리그 우승 도전은 다시 다음 시즌으로 미뤄졌다.

 박지성으로서는 아쉬운 일이지만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에 일찍 합류할 수 있게 된 것은 그나마 위안이 될 만하다.

 물론 4강전도 남아있지만 맨유가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랐다면 박지성의 월드컵 대표팀 합류는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챔피언스리그 결승은 남아공 월드컵 개막(6월11일)이 임박한 5월23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다.

 허정무 감독은 이르면 이달 말 최종 엔트리 23명을 확정하고 나서 가능하면 5월 초 또는 K-리그 경기가 있는 5월9일 이후부터 마지막 소집훈련을 시작할 계획이다.

 맨유는 5월9일 자정 스토크시티와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을 치르는데 만일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오르면 대표팀 주장 박지성은 5월25일부터 시작할 오스트리아 전지훈련부터나 허정무호에 합류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허정무 감독도 “시즌이 끝나고 오면 휴식이 필요하다.몸도 마음도 지쳐 있을 것이다.혹사할 필요가 없다.휴식이 필요하다는 점을 이미 선수 본인과도 얘기했다”라며 박지성의 강행군을 예의주시해왔다.

 맨유의 챔피언스리그 4강 좌절로 박지성이 절실한 대표팀으로서는 다소 숨통이 트이게 된 셈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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