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킹 박사와 블랙홀 존재 수학적 증명한 펜로즈 교수
은하 중심 별 관측으로 블랙홀 실질적 입증한 겐젤, 게즈 교수
올해 노벨물리학상은 블랙홀 존재 증명해 낸 천체물리학자 3명 품으로
올해 노벨물리학상은 블랙홀 존재를 수학적으로 증명하고 실제 관측 조건을 제시한 과학자들에게 돌아갔다. 왼쪽부터 로저 펜로즈 영국 옥스포드대 교수, 라인하르트 겐첼 독일 막스플랑크 외계물리학연구소 교수, 안드레아 게즈 UCLA 교수
2020년 노벨 물리학상은 블랙홀을 발견한 영국과 독일, 미국 과학자들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 노벨위원회는 6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로저 펜로즈(84) 영국 옥스포드대 교수와 라인하르트 겐첼(68) 독일 막스플랑크 외계물리학연구소 소장이자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대 교수, 안드레아 게즈(55)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대(UCLA) 교수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펜로즈 교수는 일반상대성이론을 바탕으로 명확히 블랙홀의 존재를 예측했으며 겐첼 교수와 게즈 교수는 우리은하 중심에 초거대 고밀도 천체가 있음을 입증함으로써 우주의 가장 독특한 현상인 블랙홀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우주에 대한 시각을 확장시켰다”고 평가했다.
펜로즈 교수는 2018년 타계한 스티븐 호킹 박사와 함께 1965년에 ‘특이점 정리’를 발표함으로써 우주 곳곳에 블랙홀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였다. 펜로즈 교수는 호킹 박사와 함께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이 맞는다면 우주에는 반드시 ‘특이점’이 존재한다는 것을 수학적으로 증명했다. 이들이 증명해 낸 특이점이 바로 빅뱅과 블랙홀이다.
남순건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는 “펜로즈 교수가 이번에 물리학상을 받게된 중요한 공로는 호킹 박사와 함께 연구한 특이점, 즉 블랙홀 연구”라면서 “호킹 박사가 아직 살아있었다면 이번에 공동수상을 하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살았으면 올해 노벨물리학상은 호킹 박사도 수상했을 것
로저 펜로즈 교수는 1960년대에 스티븐 호킹 박사와 함께 블랙홀 존재를 수학적으로 증명해 낸 업적으로 올해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했다. 이 때문에 호킹 박사가 살아있었으면 노벨상을 공동수상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사진은 생전의 스티븐 호킹 박사.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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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홀의 존재를 이론적으로 증명하고 가장 확실한 관측 조건을 밝혀낸 이들 3명의 과학자 덕분에 덕분에 오늘날 수천억 개로 추정되는 거대은하의 중심에는 블랙홀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지난해 전세계 과학자 200여명이 참여한 ‘사건의 지평선 망원경’(EHT)로 인류 최초로 블랙홀이 관측할 수 있었던 것도 이번 수상자들의 연구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 노벨물리학상은 지난해 우주배경복사에 이어 연이어 우주론 분야에서 수상자를 배출하면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게즈 교수는 1901년 이후 215명의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중 4번째 여성 수상자로 기록됐다. 2018년 도나 스트릭랜드 캐나다 워털루대 교수가 3번째 여성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로 이름을 올린지 2년 만이다.
블랙홀의 실제 모습
지난해 4월 ‘사건의 지평선 망원경’(EHT) 프로젝트 국제연구진이 사상 처음으로 촬영한 블랙홀 M87의 모습. 블랙홀 모습을 찍을 수 있었던 것도 올해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들의 업적 덕분이다.
EHT 제공
EHT 제공
한편 노벨위원회는 7일 화학상, 8일 문학상, 9일 평화상, 12일 경제학상 수상자를 발표한다. 시상식은 매년 12월 10일 노벨의 기일에 스웨덴 스톡홀름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성대하게 열렸지만 올해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각국 대사관과 대학에서 상패와 상금을 전달하는 모습을 TV로 중계할 예정이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노벨 평화상 시상식도 참석 인원을 최소화해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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