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탄핵심판 선고] 긴장감 도는 헌재…경찰 ‘최상위’ 경비태세

[오늘 탄핵심판 선고] 긴장감 도는 헌재…경찰 ‘최상위’ 경비태세

오세진 기자
입력 2017-03-10 09:29
수정 2017-03-10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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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 강화된 헌법재판소 주변 현장
경비 강화된 헌법재판소 주변 현장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인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인근에 경찰이 세운 차벽 밖에서 우익 단체 회원들이 탄핵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경찰이 헌법재판소 주변을 포함한 서울 도심 일대에 대규모 경찰력을 투입했다.

경찰청은 10일 서울 지역에 최상위 경계태세인 갑호 비상을, 다른 지역에는 을호 비상을 발령했다. 갑호 상황에서는 전 지휘관과 참모가 사무실을 벗어날 수 없고, 가용 경찰력이 모두 동원된다.

경찰은 이날 서울 종로구 재동 헌재와, 청와대 주변 등 도심 일대에 271개 중대(2만1600여명)라는 대규모 경비 병력을 투입했다. 헌재로 향하는 안국역(3호선) 일대 도로변에는 경찰버스를 동원해 차벽을 길게 만들었다. 헌재 방면 차량 통행은 차벽으로 차단된 상태다.

현재 헌재 쪽으로 걸어가는 시민들은 경찰 검문을 받는다. 헌재에서 가장 가까운 안국역 2번 출구 통행은 불가능하다.

동십자각 사거리에서 경복궁 건춘문을 지나 종로구 삼청동 국무총리공관에 이르는 삼청로 구간에도 경찰 차벽이 늘어서 양방향 차량을 번갈아 통행시키는 수준이다.

현직 대통령의 파면 여부를 결정하는 초유의 상황을 앞두고 경찰도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헌재 인근에서는 버스를 제대로 주차하지 못한 한 직원에게 상급자가 “똑바로 못 하느냐”며 큰소리로 질책하는 등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날 인근에서 예정된 탄핵 찬·반 단체 집회 참가자들이 미리 헌재 방면으로 진출을 시도하는 모습 등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안국역사거리 남쪽 수운회관 앞에는 탄핵 반대단체 회원 수백명이 모여 손에 태극기를 들고 ‘탄핵 각하’ 등 구호를 외치고 있다.

탄핵 인용을 촉구하는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오전 9시부터, 탄핵을 반대하는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오전 10시부터 헌재 인근에서 각각 집회를 연다.

앞서 이철성 경찰청장은 전날 전국 경찰지휘부 화상회의를 통해 “청와대, 헌재, 국회 등 주요 시설에도 충분한 경찰력을 배치해 빈틈없는 방호태세를 구축하고, 헌법재판관 등 주요 인사의 신변 위해는 법치주의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해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면서 “헌재 판결을 방해하거나 결정에 불복하는 불법 폭력행위에는 더욱 엄정히 대처하라”고 지시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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