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정유라 이대 입학특혜’ 김경숙 전 학장 구속영장 청구

특검 ‘정유라 이대 입학특혜’ 김경숙 전 학장 구속영장 청구

오세진 기자
입력 2017-01-14 21:05
수정 2017-01-14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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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김경숙 전 이화여대 학장 구속영장 청구
특검 김경숙 전 이화여대 학장 구속영장 청구 최순실(61·구속기소)씨 딸 정유라(21)씨에게 특혜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경숙(62) 전 이화여대 체육대학장이 지난 12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국정농단 의혹 사건 전반을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김경숙(62) 이화여대 전 신산업융학대학장의 구속영장을 14일 청구했다. 김 전 학장은 최씨의 딸 정유라(21)씨의 이화여대 부정 입학 등을 도왔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특검이 이날 김 전 학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하며 그에게 적용한 혐의는 업무방해와 국회증언감정법(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상의 위증 혐의 등이다. 김 전 학장은 정씨가 2014년 9∼10월 부정한 방법으로 이화여대 체육특기자 전형을 통과하고, 이듬해 입학한 정씨가 수업 출석과 과제 제출을 부실하게 하고도 학점을 받는 등 각종 특혜를 누리도록 한 데 깊숙이 관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김 전 학장이 정씨에게 학교 측이 각종 특혜를 준 과정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팀은 앞서 소설 ‘영원한 제국’의 저자이기도 한 류철균(51·필명 이인화) 이화여대 교수를 구속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김 전 학장이 3번 부탁해 최순실·정유라를 만났다”면서 “김 교수가 (정씨에 대해) ‘정윤회 딸이라 도와야 된다’ 말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학장은 지난달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청문회에 출석해 정씨의 특혜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한 바 있다. 특검팀은 김 전 학장이 위증했다고 판단하고 국회 국정조사 특위에 김 전 학장을 고발해줄 것을 요청해 청문회 위증 혐의도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13일 이틀 연속 피의자로 김 전 학장을 소환 조사한 특검팀은 김 전 학장의 혐의가 상당히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암 투병 중인 김 전 학장이 국회 청문회 때와 달리 병색을 완연히 드러내는 초췌한 모습으로 특검 사무실에 등장해 ‘구속 면하기·선처 호소’ 전략을 쓰는 것으로 풀이되기도 했으나 특검팀은 죄질을 무겁게 보고 원칙대로 영장을 청구했다.

이화여대의 정씨 특혜 의혹과 관련해 학교 관계자의 구속영장이 청구된 건 남궁곤(56) 전 입학처장과 류 교수에 이어 세 번째다. 구속 여부는 오는 17일 성창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결정된다.

특검팀은 김 전 학장의 구속이 결정되면 추가 조사한 뒤 정씨의 이화여대 특혜 의혹의 ‘윗선’으로 거론되는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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