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시티 비리 이영복 회장 입 열렸나…수사 물꼬 ‘기대’

엘시티 비리 이영복 회장 입 열렸나…수사 물꼬 ‘기대’

김정한 기자
입력 2016-12-26 15:33
수정 2016-12-26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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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 엘시티(LCT) 비리 핵심인물인 이영복(66·구속 기소) 회장의 입이 조금씩 열리면서 검찰 수사가 활기를 띨 전망이다.

26일 검찰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구속된 이후 검찰 조사에서 시종일관 모르쇠로 입을 다물었던 이 회장이 최근 심경 변화를 일으켜 입을 조금씩 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몇몇 정치인과 고위 공무원 등에게 대가성 없이

수백억원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는 부산 해운대 엘시티 시행사 실소유주인 이영복 회장이 12일 부산지검에서 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이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사기 혐의로 구속됐다. 부산 연합뉴스
수백억원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는 부산 해운대 엘시티 시행사 실소유주인 이영복 회장이 12일 부산지검에서 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이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사기 혐의로 구속됐다.
부산 연합뉴스
용돈 명목으로 약간의 돈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회장이 진술한 이들 인사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금융계좌를 광범위하게 추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3일 구속된 서병수 부산시장의 최측근이자 친박근혜계 외곽조직인 ‘포럼부산비전’ 고문 김모(64)씨도 이 회장 입에서 나온 진술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이 회장으로부터 2008년부터 최근까지 매달 수백만원을 받는 등 2억여원을 제공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정·관계 유력 인사들에게 엘시티 인허가 관련 청탁 알선 명목으로 돈을 받은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김씨는 정기적인 거래이고 대가성은 없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기환(57·구속 기소)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 대한 혐의 일부도 이 회장이 확인해줬다는 얘기가 검찰 안팎에서 나온다. 검찰은 이씨의 100억원대 비자금 행방에 대한 추적을 이달 말쯤 마무리하고 정·관계 인사에 대한 본격 수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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