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최측근’ 차은택 귀국 “국민 여러분께 죄송”

‘최순실 최측근’ 차은택 귀국 “국민 여러분께 죄송”

오세진 기자
입력 2016-11-08 22:31
수정 2016-11-08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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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은택 귀국, 울먹이며 “국민들께 죄송”
차은택 귀국, 울먹이며 “국민들께 죄송” 중국에서의 도피 생활을 접고 8일 밤 10시쯤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최순실씨의 최측근 차은택(가운데)씨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며 울먹이고 있다.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현 정부의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씨의 최측근이자 ‘최순실 게이트’의 핵심 인물인 차은택(47)씨가 8일 밤 한국에 입국했다. 차씨는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물의를 일으켜 너무나 죄송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체포영장을 집행해 입국한 차씨의 신병을 확보하고 서울중앙지검으로 차씨를 이송했다.

이날 밤 10시가 넘은 시간에 인천국제공항 CIQ에서 모습을 드러낸 차씨는 검정색 모자를 눌러쓰고 있었다. 차씨는 그가 대표로 있던 아프리카 픽쳐스가 차씨 소유의 회사인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제 것이 맞다”고 답했다.

차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영상물 제작업체 아프리카픽쳐스에서 회삿돈 약 7억원을 착복한 혐의(특경가법상 횡령)를 받고 있다.

차씨는 최씨로부터 불거진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물의를 일으켜 너무나 죄송하고 반성하고 있다”면서 “검찰 조사에서 성실히 응하겠다”고 울먹이며 답변했다.

차씨는 최씨의 ‘국정농단’ 관련 의혹이 제기되던 지난 9월 말 돌연 중국으로 사실상 도피했다. 중국으로 도피한 이유에 대해 차씨는 “드라마 촬영 때문에 갔다가 일(국정농단 사태)이 나서 착잡해서 혼자 있었다”고 답했다.

문화·체육계 인사에 개입했냐는 질문에 대해 차씨는 “모든 부분을 검찰에서 사실대로,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따로 만난 적이 있냐는 질문에 차씨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몇 번 뵈었다”면서 따로 개인적으로 독대한 적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차씨는 취재진의 여러 질문에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현재 심정에 대해 “국민들께 정말 죄송하다. 정말로 깊이 반성하고 있고 검찰에 가서 정말 진실되게 조사 받고 모든 것을 솔직하게 말하겠다. 모든 국민들께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일단 체포영장에 공동강요 혐의 등을 적시했으며, 향후 조사를 통해 추가 혐의를 밝혀낼 방침이다.

차씨는 박 대통령의 ‘40년 지기’인 최씨를 등에 업고 정부의 문화정책을 좌지우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씨는 현 정부 들어 대통령 소속 문화융성위원회 위원(2014년), 민관합동창조경제추진단장(2015년) 등을 역임하며 문화계 유력 인사로 갑작스럽게 부상했다.

차씨가 지인들을 정부 고위직에 앉힌 흔적도 곳곳에서 발견된다. 대학 은사인 김종덕(59) 전 문화체육광관부 장관, 외삼촌인 김상률(56)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숙명여대 교수), 차씨가 ‘대부’로 생각한다는 제일기획 임원 출신 송성각(58)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등이 대표적인 차씨 인맥이다. 미르재단의 김성현(43) 사무부총장도 차씨의 인맥으로 분류된다.

그는 우병우(49)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최씨의 국정농단 사태를 묵인·방관했다는 의혹을 밝혀줄 인물로도 주목받는다. 그러나 차씨는 공항에서 우 수석을 아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닙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비선 실세인 최씨를 아느냐는 질문에는 “검찰 조사에 성실히 응하겠다”라고만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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