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5월엔 경험 못한 대한민국 볼 것…尹대통령이 결정하라”

의협 “5월엔 경험 못한 대한민국 볼 것…尹대통령이 결정하라”

최재헌 기자
최재헌 기자
입력 2024-04-24 19:45
수정 2024-04-25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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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우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24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의대정원 증원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4.24 연합뉴스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24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의대정원 증원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4.24 연합뉴스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가 “오는 5월이면 의대생과 전공의, 대학교수들이 줄줄이 의료 현장을 떠나게 돼 경험하지 못했던 대한민국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비대위는 의료 현장의 파국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이 상황을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은 24일 오후 정례 브리핑을 열고 “전국 40개 의과대학 1만 8000명의 의대생이 1년 동안 사라질 것이고, 전국 수련병원의 1만 2000명의 전공의가 돌아오지 못한다”며 “전공의라는 축을 잃어버린 수련병원은 대체 인력으로 축소된 진료 형태를 유지하게 될 것이고 일부 병원들은 도산하고 파산에 이르게 될 위험성도 있다. 연관된 산업 분야의 피해도 가시화된다”고 예고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2025년에는 신규 의사도 배출되지 못하면 이는 공중보건의로 들어갈 최소한의 인원도 배정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면서 “안 그래도 줄어든 공중보건의 인력이 더 줄어들면 지금도 부족한 지방의료, 공공의료를 그나마 지탱한 최소 인력도 공급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필수의료, 지방의료, 공공의료를 이야기한 정부가 현재 무리하게 진행하는 정원 정책의 결과로 나타나게 될 실제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

김 비대위원장은 또 정부가 2025년 전국 의과대학 정원을 최대 50%까지 줄이는 안을 ‘양보’라고 이야기하는 데 대해서도 “정부의 양보안을 받아들이지 않는 의사단체에 책임을 전가하려는 일부 공직자들의 발언을 들었다”며 “문제의 해결은 무리한 증원 시도를 멈추고 머리를 맞대고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출발이다. 절망적인 (의대 교수들의) 모습을 조롱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이어 “의협 비대위는 처음부터 결론을 낼 수 없는 대화는 참여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했고 우리는 변하지 않는 요청 사항을 전달했다”며 “그것이 받아들이지 않았기에 대화 테이블에 전공의 학생들이 나갈 수 없었던 것이고 이를 대화 거부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의협 비대위 현 상황의 파국을 막을 유일한 사람은 대통령이라며 조속한 결단을 촉구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지금 우리나라의 하루는 다른 나라의 열흘과 같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우리에게 주어진 남은 며칠이 문제 해결의 시간이 되기를 국민 여러분과 함께 기대하겠다. 결정은 대통령께서 해주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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