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자 가족 확진 이전 외부활동
지역 병원·마트·미용실 등 머물러
당국, 접촉자 자가격리 등 초비상
영국발 변이 코로나가 두 건 추가로 확인되면서 방역당국이 초비상이다. 지역 확산 우려는 낮다고 하면서도 가족 등을 통한 확산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30일 “영국발 입국 확진자 증 80대 남성과 20대 여성 등 2명의 검체에서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추가로 확인됐다”면서 “이로써 영국발 변이 코로나 감염자는 5명”이라고 밝혔다.
지난 13일 영국에서 입국해 26일 격리해제 전 검사를 받기 위해 보건소를 가던 도중 심정지로 숨진 80대 남성 A씨가 사후 검사에서 변이 코로나 감염으로 확인됐다. 이에 A씨와의 밀접 접촉자는 주민·구급대원 등 모두 7명으로 알려졌다. 구급대원 등은 모두 1차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또 지난 27일 확진 판정을 받은 A씨의 부인과 딸, 사위 등도 변이 코로나 관련 검사가 진행 중이다. 특히 가족 중 한 명은 지난달 8일 영국에서 먼저 입국해 자가격리 해제 후 27일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다중이용시설 등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방역당국이 동선파악에 나섰다.
두 번째 사례는 지난 24일 영국에서 두바이를 거쳐 입국한 20대 여성 B씨다. B씨는 입국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아 현재 생활치료센터에서 격리 중이며, 29일 변이 코로나 감염으로 확인됐다. 방대본 관계자는 “A씨의 가족 중 한 명이 확진 판정을 받기 나흘 전인 23일부터 지역 병원과 마트, 미용실 등에 머문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들에 대한 정확한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A씨의 가족 중 한 명이 확진 나흘 전인 전인 지난 23일에 일산동구의 한 병원과 미용실을 방문했고, 24일에는 자택 인근 마트에서 30분가량 머물렀고 26일에는 일산병원에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기 고양시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변이 코로나가 A씨를 통해 가족에게 전파됐다면, 다중시설 등을 이용한 가족을 통해 지역 사회로 확산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고양시는 가족이 방문한 일산병원 접촉자와 미용실 접촉자 등 10명을 자가격리 조치했다. 자택에서 쓰러진 A씨를 부축한 구급대원 등 4명은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했다. 이들 밀접 접촉자와 능동감시 대상자 14명은 1차 코로나19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현재 2차 검사가 진행 중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14명에 대해 일대일 자가격리 전담 공무원을 지정해서 수시로 모니터링하고 있고 집중 관리를 하고 있다”면서 “시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이들 접촉자를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2020-12-31 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