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일요일 진료 중단
“한시적”… 재개 시점은 불투명
서울 달빛어린이병원 4→3곳뿐
서울 시내 한 소아청소년과 의원에 폐업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소화병원은 1일 “진료 인력 부족 및 병원 환경 개선 공사로 토요일 오후와 일요일 진료를 한시적으로 운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기존 진료 시간은 평일 오전 8시 30분~오후 5시 30분, 토요일 오전 8시 30분~오후 6시, 일요일과 공휴일 오전 9시~오후 6시였는데 이달부터 토요일은 오전 진료만 하고 일요일 진료는 아예 하지 않는 것이다.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소화병원은 1946년 서울 태평로에 개원한 소아과 ‘소화의원’이 전신이다. 1981년 현재 자리로 옮겨 ‘소화아동병원’으로 확대 개원했다. 2007년에는 보건복지부로부터 소아청소년과 전문병원으로 지정되며 한때 어린이 진료로 성업했다. 그러나 저출생에 따른 환자 감소 여파로 경영난을 겪었고 2015년 종합병원에서 병원으로 규모가 축소됐다.
이후 진료과목에 내과 등을 추가해 2019년 병원 명칭을 소화병원으로 변경했다. 병원 이름은 바뀌었지만 주 환자군은 소아·청소년으로 최근 소아청소년과 ‘오픈런’(영업 시간 전 대기)이 있는 대표적인 병원이다.
소화병원에 따르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5명, 내과 전문의는 1명이다. 기존에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6명이었는데 특수클리닉을 제외한 일반 진료 담당 전문의 3명 중 1명이 퇴사하며 진료 인력이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소화병원은 휴일 진료 중단이 한시적이라고 밝혔지만 새 전문의 구인 결과 등에 따라 언제 재개될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소화병원이 휴일 진료를 중단하면서 서울에서 평일 야간과 휴일에 이용할 수 있는 ‘달빛어린이병원’이 사실상 4곳에서 3곳으로 줄게 됐다.
2023-06-0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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