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중증응급환자 10명 중 3명 “치료 제대로 못 받고 병원 옮겨”

[단독] 중증응급환자 10명 중 3명 “치료 제대로 못 받고 병원 옮겨”

김가현 기자
김가현 기자
입력 2022-09-25 20:24
수정 2022-09-26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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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역응급의료센터 전원 현황

서울 38%·경기 26% “시설 부족”
전남 전원율 전국 평균 2배 최고
제주·전남·경북 “의료 인력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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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근경색, 뇌졸중, 중증 외상 등의 응급환자 10명 중 3명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 병원을 옮기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서울은 시설이 부족해 병원을 옮긴 비율이 높은 반면 전남은 의료 인력 부족이 주된 전원(轉院) 사유로 집계돼 의료 서비스 분야에서도 지역별 양극화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권역응급의료센터 중증응급환자 전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국 40개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찾은 중증응급환자 중 2만 2561명이 병원을 옮겼다. 그중 병실 부족, 응급수술 및 처치 불가, 전문 응급의료 필요 등의 사유로 병원을 옮긴 환자는 6460명(28.6%)에 달했다.

자료에 따르면 중증응급환자의 전원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으로, 병원을 옮긴 전체 중증응급환자 10명 중 1명(9.7%)이 전남 지역민이었다. 전국 평균 전원율인 4.7%의 두배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뿐만 아니라 병원을 옮긴 사유에서도 지역 간 의료 격차가 뚜렷이 확인됐다.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서는 병원을 변경한 중증응급환자 중 시설 부족을 이유로 꼽은 비율이 각각 38.3%, 26.4%였다. 반면 전남, 제주, 경북 등에서는 처치 불가(응급수술·의료 요함)로 전원된 사례가 각각 41.3%, 30.6%, 30.2%로 다수를 차지했다.

김 의원은 “지방의 경우 중증응급환자가 권역응급의료센터에 방문해도 치료해 줄 전문의가 없어 처치 불가로 전원되고 있다”며 “정부는 말뿐인 지방 의료 불균형 해소가 아닌 실질적인 대책 마련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2022-09-2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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