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평균보다 병상 3배 많지만
서울 입원환자 40%, 타 지역 거주
서울에서 입원 진료를 받는 환자의 40.3%는 타 지역에서 온 ‘원정진료’ 환자로 조사됐다.우리나라의 인구 1000명당 병상 수는 13.2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4.4개)보다 많지만 환자들의 대도시 집중 현상이 두드러져 서울 대형 병원에서 병상 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14일 발표한 제5차 국민보건의료실태조사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서울의 지역환자구성비(전체 입원환자 중 해당 지역 거주 환자)는 59.7%로, 전국에서 가장 낮다. 나머지 40.3%는 서울까지 진료를 받으러 온 다른 지역 주민이다. 강원 거주 입원환자 10명 중 2명이 서울·경기에서, 세종 거주 입원환자 10명 중 4명꼴로 대전·서울에서 입원 진료를 받았다.
환자가 거주 지역에서 입원 진료를 받은 비율을 나타내는 ‘자체충족률’은 세종(29.7%), 경북(59.4%), 충남(62.3%), 전남(68.0%) 순을 보였다. 충족률이 낮을수록 지역 밖 병원을 찾는 일이 많다는 의미다. 치료 난도가 높은 환자가 거주 지역에서 입원 진료를 받는 비율도 종합병원이 부족한 세종이 8.4%로 가장 떨어졌다.
병상이 많더라도 의료 환경이 좋지 않고 의료서비스의 질이 낮다 보니 인근 대도시나 서울로 환자들이 빠져나가고 있다.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의료종사자의 절반가량은 대도시에 몰려 있다. 인구 10만명당 서울의 의사 수가 305.6명으로 가장 많고, 대전(242.7명), 광주(232.7명), 대구(230.3명), 부산(229.3명) 순이다.
복지부는 2026년에 일반 병상 약 4만 4000~4만 7000개가 과잉 공급될 것으로 추계했으나 2020년 기준 이천(여주), 속초(고성·양양), 제천(단양), 서산(태안), 당진, 여수, 김천, 사천(남해), 거제, 통영(고성), 충주, 광명 등 12개 진료권에는 3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이 없었다. 2016년의 10개 진료권보다 오히려 늘었다.
2022-07-1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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