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중증 환자 계속 늘어 역대 최다… 일상회복 2단계 미뤄지나

위중증 환자 계속 늘어 역대 최다… 일상회복 2단계 미뤄지나

이현정 기자
이현정 기자
입력 2021-11-10 17:56
수정 2021-11-10 18:0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지역사회 유행 장기화… 백신 효과도 감소
방법은 추가접종뿐… 곧 500명 넘을 수도
수도권 ‘중증 전담 병상’ 가동률 70% 넘어
방역 비상계획 발동 기준 75%에 가까이
당국은 방역 위험도평가 기준 마련 못해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늘어나던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급기야 역대 최다인 460명을 기록했다. 방역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인 위중증 환자가 지금처럼 급증하면 3차 유행 때 겪은 병상 부족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음달 13일 일상회복 2단계 진입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럼에도 방역 당국은 “아직 병상에 여유가 있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1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코로나19 중환자 및 사망자 수, 감염재생산지수 등 여러 방역지표가 예상보다 더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고 위기의식을 드러냈다. 최근 일주일(4~10일)간 추이를 보면 위중증 환자는 365명→382명→411명→405명→409명→425명→460명으로 늘고 있다. 10명 중 8명이 60세 이상으로, 일찌감치 맞은 백신 접종 효과가 떨어져 피해가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방역 당국은 아직 단계적 일상회복 후 방역 위험도를 평가할 기준을 마련하지 못했으며, 위급한 상황에서 일상회복 추진을 잠시 중단하는 비상계획 발동 기준도 세우지 못했다. 상황은 급변하는데 정부도 국민도 안갯속을 걷는 셈이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평가지표가 확정되면 향후 판단의 기준과 논거가 되기 때문에 사회적 영향이 클 것”이라며 “사회적으로 허점이 없는지, 영향력이 충분히 숙고됐는지 논의 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관련 지표를 9일 발표하려다 기준을 확정하지 못했다며 16일로 미뤘다.

하지만 늑장을 부리기에는 현재 병상 사정이 녹록지 않다. 전국의 중증환자 전담병상은 1121개로, 57.2%인 641개를 사용 중이고 480개가 남았다. 전국적으로는 아직 여유가 있지만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수도권은 전날 오후 5시 기준으로 병상 가동률이 70%를 넘어섰다. 서울은 345개 중환자 병상 중 246개(71.3%)를 사용하고 있고, 인천은 79개 중 58개(73.4%), 경기는 263개 중 180개(68.4%)가 차 있다. 앞서 지난달 정부는 단계적 일상회복 계획을 발표하며 ‘중환자 병상 가동률 75%’에 근접하면 방역을 다시 조이는 비상계획을 발동하겠다고 밝혔는데, 수도권은 이미 이 기준에 근접했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최근 위중증 환자가 증가하는 두 가지 요인은 지역사회 유행 규모가 큰 상황에서 장기적으로 이어졌고, 백신 접종 효과가 시간에 따라 조금씩 감소했기 때문으로 본다”고 밝혔다. 결국 백신 추가 접종(부스터샷) 외에는 위중증 환자를 줄일 마땅한 방법이 없는 셈이다. 단계적 일상회복의 방역 완화 효과가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면 조만간 위중증 500명선도 뛰어넘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미접종 확진자 총규모의 증가세가 앞으로 위중증 환자의 증가 속도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개월간의 통계를 분석했을 때 중증화율(확진자의 중중 악화 비율)은 미접종 확진자가 2.93%, 접종 완료 후 확진자가 0.56%였다.
2021-11-11 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출산'은 곧 '결혼'으로 이어져야 하는가
모델 문가비가 배우 정우성의 혼외자를 낳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회에 많은 충격을 안겼는데요. 이 두 사람은 앞으로도 결혼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출산’은 바로 ‘결혼’으로 이어져야한다는 공식에 대한 갑론을박도 온라인상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출산’은 곧 ‘결혼’이며 가정이 구성되어야 한다.
‘출산’이 꼭 결혼으로 이어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