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성천상에 ‘아프리카서 30년 봉사’ 백영심 간호사

올해 성천상에 ‘아프리카서 30년 봉사’ 백영심 간호사

오경진 기자
오경진 기자
입력 2020-07-20 22:48
수정 2020-07-21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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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귀감된 의료인… 간호사 첫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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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위의 나이팅게일’ 백영심 간호사 제8회 성천상 수상 연합뉴스
‘말라위의 나이팅게일’ 백영심 간호사 제8회 성천상 수상
연합뉴스
아프리카에서 30년째 의료봉사로 헌신한 말라위 대양누가병원의 백영심(57) 간호사가 제8회 성천상 수상자로 뽑혔다.

JW그룹의 공익재단인 중외학술복지재단은 여덟 번째 성천상 수상자로 백 간호사를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간호사가 성천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백 간호사는 1984년 제주 한라대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부속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했다. 27세였던 1990년 의료봉사의 삶을 결심한 뒤 아프리카로 떠났다. 첫해에는 케냐에서 마사이족을 위한 의료봉사를 하다가 1994년 케냐보다 사정이 더 좋지 않은 말라위로 향했다. 말라위에서 이동 진료 차량으로 의료봉사를 시작했다. 이후 한 기업인의 도움을 받아 연간 20만명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대양누가병원을 설립했다.

말라위 정부와 협력해 에이즈 예방과 모자보건사업을 추진하고 간호대학을 설립하는 데도 기여했다. 백 간호사는 “간호를 삶의 전부로 생각하고 살아온 것뿐”이라며 “코로나19로 최일선에서 고군분투하는 한국의 간호사들을 비롯해 말라위의 의료진을 대신해 받는 상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성천상은 JW중외제약의 창업자인 고 성천 이기석 선생의 생명 존중 정신을 기리고자 제정됐다. 의료복지 증진에 기여하면서 사회적 귀감이 되는 의료인을 발굴해 시상한다.

이성낙 성천상위원회 위원장은 “보살핌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열악한 나라에 건너가 의료 인프라를 정착시킨 백 간호사의 헌신적 삶이 성천 이기석 선생의 생명 존중 정신과 부합된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시상식은 다음달 18일 서울 서초동 JW중외제약 본사에서 열린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2020-07-21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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