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생활 속 거리두기’ 전환 대비
각 부처·지자체 ‘생활방역 전담팀’ 꾸려“지하 PC방 등 환기 어려운 곳 운영 자제를”
중대본, 올해 겨울철 대유행 가능성 제기
文 “철저한 준비를… 결코 방심해선 안 돼”
한산한 선별진료소
코로나19 신규 확진환자가 감소세인 가운데 20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 마련된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마포구와 강서구에서 확진환자 2명이 새로 보고됐다고 밝혀 전날 기록한 ‘0명’을 이어 가지 못하게 됐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운영이 재개되는 시설 유형과 시설별 운영 재개 계획을 마련해 22일부터 순차적으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운영 지침 초안에는 2m 이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손소독제 비치 등 기존 방역 지침과 시설별 방역관리자 지정, 이용자 정원 및 동선 관리, 감염 예방을 위한 이용자 발열 증상 관리 등을 담을 예정이다.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꾸린 생활방역 전담팀이 이를 점검한다.
방역 당국은 지하에 있는 PC방과 유흥주점 등 환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곳은 되도록 운영을 자제해 달라고 권고했다. 수영장 등 마스크를 쓰고 운동하기 어려운 체육시설은 특히 예방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브리핑에서 “수영장은 소독, 환기 등의 기준을 준수하고 이용자 수를 줄여 밀도를 낮추고 운동 지도를 할 때도 2m 물리적 거리두기를 할 수 있게끔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에선 생활방역이 코로나19가 완화와 강화를 반복하며 장기간 계속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지속가능한 대응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가 유행과 완화를 반복하다가 겨울철이 되면 바이러스가 생기기 좋은 환경에서 대유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면서 “1년 혹은 몇 년간, 장기간 계속 유행이 지속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정세균 총리와의 회동에서 “생활방역으로의 단계적 이행을 위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계속되고 안정적 상황 진입을 위해 아직 많은 과제가 남아 있어 결코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총리실이 밝혔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20-04-21 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