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병원, 노인 1천168명 추적결과…“수면 문제 땐 노쇠 검사 바람직”
밤에 잠들기까지 걸리는 시간과 총 수면시간으로 노년기 노쇠 위험도를 가늠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노인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어르신진료센터) 연구팀(강이림·원장원)은 한국노인노쇠코호트(KFACS)에 참여한 70∼84세 노인 1천168명(남 549명, 여 619명)을 대상으로 노쇠와 수면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영양, 건강과 노화’(The journal of nutrition, health & aging) 1월호에 발표됐다.
분석 결과 남성 노인의 경우 잠자리에 든 후 실제 잠들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1시간(60분) 이상 소요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신체적 노쇠에 해당할 확률이 4.3배 높았다.
잠들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수록 우울증을 앓을 확률이 높았고, 우울증이 노쇠 위험도 높였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반면 여성 노인은 야간 수면시간이 총 8시간을 넘는 경우 신체적으로 노쇠할 확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의 4배였다.
연구팀은 여성 노인의 총 수면시간이 8시간 이상으로 길어질수록 근육량이 감소하면서 신체적 노쇠 위험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추정했다.
원장원 교수는 “잠드는 데 걸리는 시간이 1시간 이상인 남자 노인과 총 수면시간이 8시간을 넘는 여성 노인은 본인이 신체적 노쇠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병원을 찾을 때 노인의학적인 추가 검사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원 교수는 “신체적으로 노쇠하면 가벼운 수술이나 낙상, 일상적인 약물 복용 후에 각종 신체 기능이 갑자기 나빠지고 잘 회복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특히 다른 사람의 수발을 받게 될 위험도를 낮추는 차원에서라도 노쇠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적극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보건복지부 과제로 진행 중인 한국노인노쇠코호트 연구는 노쇠의 원인과 결과를 도출해내는 것을 목표로 4년째 진행 중이다. 원장원 교수가 총괄책임을 맡고 있으며, 현재는 전국에서 노인 3천14명이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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