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병원, 20∼49세 출산 경험 여성 5천448명 조사결과
아이한테 모유를 먹인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당뇨병 유병률이 절반가량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세계 모유수유주간(8월1~7일)을 맞아 7일 서울 강동구 천호역에서 열린 ’모유수유 인식개선 캠페인’에 참여한 엄마들이 모유수유 플래시몹을 펼치고 있다. 2017. 8. 7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가 발간하는 국제학술지(Korean Journal of Family Medicine) 7월호에 발표됐다.
분석 결과를 보면 전체 조사 대상자의 모유 수유율은 78.3%(4천267명)였다. 또 모유 수유 기간은 6개월 미만 22.8%, 6∼12개월 17.0%, 12개월 이상 38.5%였다.
모유를 수유한 여성의 당뇨병 유병률은 0∼6개월 2.2%, 6∼12개월 2.6%, 12개월 이상 3.2%로 각각 집계됐다. 반면 아이한테 모유를 전혀 먹이지 않은 여성의 당뇨병 유병률은 이보다 높은 5.1%에 달했다.
이런 통계치로 볼 때 모유 수유한 여성에게 당뇨병이 발생할 위험도가 모유를 수유하지 않은 여성보다 50%가량 낮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모유 수유 기간은 당뇨병 유병률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연구팀에 따르면 모유 수유와 당뇨병 간에 이 같은 연관성을 뒷받침하는 메커니즘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다만, 모유 수유가 인슐린 감수성과 포도당 과민증을 개선해 당뇨병의 위험을 감소시키거나 발생을 지연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추정이다. 또 외국에서는 모유 수유가 임신성 당뇨병(GDM) 환자의 공복혈당 개선과 인슐린 수치를 감소시키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밖에 모유 수유가 임신성 당뇨병 여성에게서 췌장의 베타 세포 기능을 향상하고, 인슐린 감수성과 포도당 대사 및 지질대사에 유익하다는 보고도 나온 바 있다.
박훈기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국내 젊은 산모를 대상으로 모유 수유가 당뇨병의 유병률 감소와 연관이 있다는 것을 밝힌 데 의미가 있다”면서 “모유 수유의 긍정적인 측면이 속속 확인되고 있는 만큼 모유 수유 비율을 더욱 높이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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