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마취 치료 경험 중장년층 치매 위험 29% 증가”

“전신마취 치료 경험 중장년층 치매 위험 29% 증가”

입력 2018-06-12 10:23
수정 2018-06-12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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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김도관 교수 “수술 전후 인지기능 세심한 관리 필요”

전신마취 경험이 있는 중장년층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알츠하이머성 치매 발병 위험이 29%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수술에 꼭 필요한 전신마취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으나 수술 전후 환자에 대한 세심한 인지기능 관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김도관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연구팀(김호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김태민 한림대 생사학연구소 교수, 명우재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기반으로 50세 이상 남녀 21만9천423명을 분석,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알츠하이머병 저널’(Journal of Alzheimer‘s Disease) 최근호에 공개됐다.

연구팀은 분석 대상을 전신마취 경험이 있는 4만4천956명과 경험이 없는 대조군 17만4천469명으로 나눠 2002년부터 2013년까지 12년에 걸쳐 치매 발생 여부를 확인했다.

그 결과 두 그룹에서 새롭게 치매를 진단받은 환자는 모두 8천890명이었다. 상당수는 알츠하이머 치매(76.5%)였다.

이 중 전신마취를 경험한 그룹의 치매 발생 위험이 대조군보다 28.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나이, 성별, 동반 질환, 수술 부위 등 다른 요인들을 모두 반영해 도출한 결과다.

또 마취제를 여러 개 사용한 환자는 한가지 마취제를 투여한 경우보다 치매 발생 위험이 49% 높았다.

전신마취 시간이 1시간 늘어날 때 치매 발생 위험도 6%씩 증가했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치매의 위험 인자를 알아보고자 진행한 것이므로, 수술에 꼭 필요한 전신마취를 하지 않거나 두려워할 이유로 해석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도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치매에 대한 여러 위험 인자를 탐색하고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수술을 위해 시행하는 전신마취가 위험하니 피하라는 게 아니라 전신마취 전후에 인지기능에 대한 평가와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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