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 과정서 어류 스트레스, 상처…폐사 적지 않아
”적조를 피해 이사합니다.”연일 계속되는 폭염과 고수온으로 남해안에서 적조가 확산하는 가운데 12일 전남 여수 연안에서 적조띠를 피해 올해 들어 첫 양식장 이동이 이뤄졌다.
적조가 없는 바다로 삶의 터전을 옮긴 어민은 박성일(45)씨.
박씨는 여수 남면 안도에서 해상가두리 8칸을 비교적 안전해역으로 알려진 서고지항 쪽으로 2km를 옮겼다.
가두리에는 참돔 10만 마리, 농어 5만 마리가 들어 있었다.
가두리 이동 중에 많은 물고기가 폐사됨에도 이런 결정을 하게 된 이유는 안도 일대 해역의 적조 생물 증가가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선박에 가두리를 매단 채 이동하는 과정에서 물고기는 그물에 쓸리는 등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지난해 첫 가두리 양식장 이동이 이뤄졌지만 상당수 양의 물고기가 폐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적조 피해가 극심해도 어민들이 선뜻 양식장 이동을 결정하지 못하는 주요 이유가 되고 있다.
박씨는 4시간여 이동 끝에 새로운 터전으로 자리를 옮겼다.
전남도는 양식장 이동을 원하는 어민에게 선박과 장비들을 최대한 지원하고 어류 생육 관리 등도 지원할 계획이다.
전남도는 또 가두리 이동 지원과 함께 치어 사전 방류사업에 참여를 독려하기로 했다.
전남도는 해양수산부의 황토 살포 매뉴얼과는 달리 금지를 고수하고 있어 정부는 물론 어민과도 갈등을 빚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양식어장 안전해역 이동은 적조피해를 최소화하는 가장 효과적 방법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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