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최저등급 못 넘을까봐”… 불수능에 설명회 북적

“수시 최저등급 못 넘을까봐”… 불수능에 설명회 북적

입력 2017-11-26 22:20
수정 2017-11-27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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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포자기 아들 대신 엄마가 참석… 설명회 동안 끊임없이 자료 촬영

논술 평이… 수시 경쟁률 오를 듯
“반영률 대학마다 다른 영어 잘 분석… 환산점수 따져 대학별 맞춤 지원을”

“불수능에 좌절하지 마십시오. 전략만 잘 세우면 길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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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에서 수시모집 자연계 논술 시험을 치른 학생들과 아이들을 마중 온 학부모들이 대거 캠퍼스를 빠져나오고 있다. 지난 15일 발생한 포항 지진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주일 연기되면서 각 대학의 수시모집 일정도 같은 기간만큼 순연됐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26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에서 수시모집 자연계 논술 시험을 치른 학생들과 아이들을 마중 온 학부모들이 대거 캠퍼스를 빠져나오고 있다. 지난 15일 발생한 포항 지진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주일 연기되면서 각 대학의 수시모집 일정도 같은 기간만큼 순연됐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26일 대성학원의 대학입시 설명회가 열린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 3500석의 좌석이 입추의 여지 없이 수험생과 학부모로 가득 찼다. 설명회가 열리기 2시간 전부터 인파가 대거 몰렸다. 참석자들의 표정과 눈빛에서 느껴지는 긴장감은 예사롭지 않았다. 다른 참석자들이 하는 말에 몰래 귀를 기울이는 부모가 있는가 하면 점수별 지원 가능한 학과를 명기해 놓은 참고자료를 뚫어져라 탐독하는 학생도 있었다. 또 파워포인트로 작성된 설명회 자료 영상을 모두 찍어 담으려는 학부모가 많아 스마트폰의 ‘찰칵’ 소리가 설명회 내내 끊이지 않았다.

고3 박모(18)양은 “두 과목 4등급만 넘으면 이화여대 수시에 합격하는데, 최저 등급을 넘지 못하면 어떡하나 걱정이 돼 입시 설명회에 나왔다”고 말했다. 학부모 이모(46)씨는 “아들이 불수능에 망했다고 자포자기한 상태라 저라도 전략을 짜야 할 것 같아 혼자 나왔다”고 했다. 이영덕 대성학원 학력개발연구소장은 “강당이 3500석 규모인데 사전 신청한 사람만 7000명이 넘었다”면서 “불수능이어서 그런지 입시설명회도 더 뜨거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유웨이중앙교육도 이날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SH서울주택도시공사 대강당에서 ‘정시 가채점 설명회’를 열었다. 이만기 유웨이평가 연구소장은 “2000여명이 사전에 참가하겠다고 신청해 예약만으로도 설명회 장소의 수용 인원을 초과했다”고 말했다.

입시 설명회의 요지는 “가채점을 정확히 하고 환산점수를 잘 따져 대학에 ‘맞춤식’ 지원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영덕 소장은 “절대평가였던 영어점수를 반영하는 비율이 대학마다 다르기 때문에 이를 잘 분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5일 치러진 연세대·서강대·성균관대·경희대·숭실대·세종대 등 서울 주요 대학 수시모집 논술시험은 대체로 평이하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종로학원 학력평가연구소에 따르면, 연세대 자연계열 논술은 수학·과학 모두 작년보다 쉬웠던 것으로 평가됐다. 서강대 자연계열 논술도 지난해와 비교해 난이도와 유형에서 큰 변화가 없었다. 성균관대 인문계열 논술은 지난해보다 다소 쉬웠고, 경영·경제계열 논술은 조금 어렵게 나온 것으로 분석됐다. 김명찬 학력평가연구소장은 “영어 영역 절대평가 시행으로 수시 최저학력기준을 넘은 학생들이 많아져 수시 경쟁률이 높아질 것”이라면서 “가채점 결과와 예상 등급 커트라인을 비교해 최저학력 기준에 다소 떨어지더라도 논술시험은 꼭 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2017-11-2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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