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45.8% 1470개교 실시
광주·경기·강원은 모든 학교 도입평가 결과 고입전형에 반영 안 해
朴정부 정책 ‘자유학기’ 전국 확대
불안감 노린 사교육 마케팅 우려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1년 동안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토론과 체험학습, 진로교육 위주로 배우는 ‘자유학년제’가 내년 1400여개교에 도입된다. 박근혜 정부의 핵심 교육정책이었던 ‘자유학기제’를 확대한 프로그램으로 문재인 정부도 취지에 공감한 결과다.
시기는 1학년 1·2학기 또는 2학년 1학기 중 한 학기를 학교가 선택할 수 있다. 이 중 516개 학교에서는 자유학기가 끝난 뒤에도 그 취지를 살려 학생 중심 수업 및 과정 중심 평가 강화, 자유학기 활동을 51시간 이상 운영하는 연계학기를 운영한다.
또 희망학교에 한해 자유학기를 1학년 1·2학기로 확대하는 자유학년제를 새로 도입한다. 내년에는 전국 중학교의 45.8%인 1470개교에서 실시하며 광주·경기·강원 지역은 모든 중학교가 도입한다.
자유학기(학년) 때 학생들은 오전에는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등 수업을 듣고, 오후에는 진로탐색과 예술·체육 활동 등을 한다. 교사는 교육과정을 자율적으로 짜 학생들의 활동을 중심으로 수업을 운영한다. 총괄식 지필평가를 보지 않는 대신 개별 학생의 성장과 발달에 초점을 맞춘 방식으로 평가한다.
자유학년제 때 학생 평가 결과는 고입 전형에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또 자유학기에 참가한 학생들도 1학년 성적 전체를 고입 전형에 반영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시·도교육청별로 검토 중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자유학년제 도입으로 학생 학력이 저하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일부 학부모들은 자유학년제 도입이 교실의 면학 분위기를 떨어뜨릴 수도 있다는 염려의 목소리도 낸다. 또 새 제도 도입으로 불안해하는 학생과 학부모를 겨냥해 사교육 마케팅이 성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는 “지난해 한국교육종단연구 결과를 보면 자유학기제 경험 학생이 미참가 학생보다 학업성취도는 높고 사교육비 지출은 크지 않은 경향을 보였다”면서 “자유학기, 자유학년제를 이용한 불안감 조성이나 불법 마케팅 행위를 지속적으로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희망학교를 중심으로 자유학년제를 확대할 방침이지만 일률적 전면 시행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2017-11-06 1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