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등생 금전보상 대신 계발 지원
고려대가 내년부터 성적장학금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을 늘리기로 했다. 성적에 근거한 줄세우기식 장학금 지급 관행을 없애고, 지원이 더 절실한 저소득층 학생 등에게 지금의 2배 정도로 금액을 늘린다는 방침이다.염재호 고려대 총장은 14일 서울 성북구 안암동 캠퍼스 본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유·정의·진리 장학제도’의 도입을 발표했다. 자유장학금은 학생 자치활동과 근로 장학금에 쓰이는 돈으로, 내년도에 총 35억원이 배정돼 있다. 정의장학금은 경제적 문제가 학업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저소득층 학생들을 지원하는 장학금이다. 진리장학금은 학생들이 자기 계발을 위해 설계한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장학금으로 100억원이 배정될 예정이다. 염 총장은 “장학금을 성적만 잘 받은 학생들에게 주는 금전적 보상 용도로 쓰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인재로 키우는 데 효과적으로 쓰일 것인가를 고민한 결과”라고 밝혔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2015-10-15 1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