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교과서 한자수록, 각주에 넣는 방안 검토”

“초등 교과서 한자수록, 각주에 넣는 방안 검토”

입력 2015-08-24 11:35
수정 2015-08-24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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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정개정연구위 공청회…적정 한자수로 300∼600개 제시

초등학교의 한자 교육을 활성화하면서 사교육 유발 등을 막기 위해 교과서 각주에 한자를 넣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김경자 국가교육과정개정연구위원회 위원장은 24일 오후 충북 청주시 한국교원대에서 열릴 ‘초등 한자교육 활성화를 위한 공청회’를 앞두고 미리 배포한 발표문에서 교과서에 한자를 수록하는 구체적인 방식을 제시했다.

김 위원장은 “본문 안 한자어 옆에 괄호를 치고 그 안에 한자를 병기하는 방식, 교과서 날개나 각주에 한자를 제시하는 방식, 단원 말미에 주요 학습을 제시하면서 한자를 설명하는 방식, 그림과 한자를 함께 제시하는 방식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다양한 방식을 제안한 것은 초등학교 교과서의 한글 병기가 학습량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아 찬반 논란이 뜨겁기 때문이다.

한자를 교과서 각주에 표기하거나 단원 말미에 한자를 설명할 경우 본문에서 한글 단어 바로 뒤에 한자를 병기하는 것보다 학생이 느끼는 부담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또 김 위원장은 “자연스럽게 한자에 노출시킨다고 할 때 병기된 한자와 관련해 사교육이 유발되지 않도록 평가를 하지 않는 방안 등 어떤 별도의 지침을 마련할 것인지에 대한 검토도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육당국이 규정을 통해 초등학생이 한자 시험을 보지 않게 하는 것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초등학교 교과서의 적정 한자 수에 대해선 “300자에서 600자 중 어느 지점에서 결정하는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중학교 기초한자는 900개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은 “어느 학년부터 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 중 어디에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 것인가도 결정해야 한다”며 한자 병기를 시작할 학년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 초등학교 3학년 이상 도덕, 사회, 수학 교과서에는 일부 한자가 단원 전후에 보충심화학습이나 삽화 설명 등의 방식으로 병기되고 있다.

교육부는 국가교육과정개정연구위가 제시할 방안을 토대로 다음 달 초등학교의 한자 활성화 방식을 확정할 예정이다.

앞서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19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초등학교 교과서의 한자 병기 문제에 대해 “한글 전용이 법으로 돼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조화로운 결정을 내리겠다”고 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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