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A&M대 연구진…한국 중학생 1만4천명 대상 분석
여교사에게 수학을 배운 여학생의 성적이 남자 교사에게 배운 학생보다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9일 미국의 온라인매체 ‘쿼츠’(Quartz)에 따르면 미 텍사스 A&M 대학교 경제학과의 조너선 미어·임재금 박사 연구팀은 한국의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수학 성적과 교사 성별의 상관관계에 대해 연구한 결과, 이런 결론을 도출했다.
두 교수는 ‘교사-학생 성별 조합의 영향’이라는 연구논문에서 한국의 남녀 중학생 1만4천명을 대상으로 한 분석 내용을 제시했다.
여학생들의 수학 성적을 분석한 결과, 여교사에게 배운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평균 8%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남학생들은 교사의 성별과 수학 성적 간에 상관관계가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여학생들이 여교사들로부터 배울 때 성적이 더 높은 것은 ‘같은 여성’으로서 느끼는 심리적 안정감에서 기인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조너선 미어 박사는 “여학생들은 여교사들이 (남교사들에 비해) 동등한 수업 참여 기회를 더 보장하고, 학생들로 하여금 개인적인 의사 표현을 더 장려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연구에서는 한국 교단의 심각한 성비 불균형에 따른 여교사의 역량 ‘비교 우위’ 문제도 지적됐다.
한국에서 여교사의 비율은 국어 68%, 영어 73%, 수학 61% 등으로, 여교사 비율이 남교사에 비해 훨씬 높다.
교단의 성비 불균형은 능력 있는 남성의 교단 진출을 더욱 어렵게 만들어서 결과적으로 여교사의 역량이 남교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두드러지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연구진은 주장했다.
남자 교사보다 여교사의 자질이 상대적으로 더 좋다면, 여교사에게 배운 학생의 성적이 남교사가 가르친 학생의 성적보다 더 높을 가능성도 그만큼 커진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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