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이 최고” 전문대 입학하는 4년제 졸업생 증가세

“취업이 최고” 전문대 입학하는 4년제 졸업생 증가세

입력 2015-06-07 13:05
수정 2015-06-07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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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전(24·가명)씨는 경남에 있는 한 4년제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하다가 3학년 1학기 때 자퇴했다.

디자인 공부가 재미있었고 성적도 좋았지만 졸업 후 취업을 생각하니 앞이 캄캄했기 때문이다.

도전 씨는 결국 다시 대학수학능력시험 공부를 해 올해 동의과학대 자동차과에 입학했다.

그는 7일 “자동차 쪽 취업률이 높고 급여나 근로 여건도 좋다고 해 결단했다”면서 “일자리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주변 시선은 그다지 의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부산의 한 국립대에서 박사과정까지 수료한 김재기(39·가명)씨는 올해 한국폴리텍대 동부산캠퍼스의 산업설비과에 입학해 특수용접을 전공하고 있다.

대학 시간강사와 주식 분석가로 일하기도 했지만, 비전이 보이지 않아서다.

재기 씨는 “내가 기술을 배우러 간다고 하니까 처음에는 가족이나 지인이 극구 만류했다”면서 “이제는 기술을 배우느라 땀을 흘리는 모습에 박수를 보내고 기술에 대한 인식도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은 시간과 비례하는 경제활동 도구”라면서 “좋은 학벌보다 취업 잘되는 것이 최고”라고 강조했다.

도전 씨나 재기 씨처럼 4년제 대학을 다니다가 또는 졸업하고 다시 전문대에 입학하는 젊은이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동부산폴리텍대의 4년제 대졸 이상 입학생은 2013년과 지난해 각각 35명과 34명이었다.

올해는 40명으로 늘어 전체 입학생(330명)의 12.1%를 차지했다.

동의과학대에도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입학한 학생이 2013년 9명에서 2014년 12명, 올해 20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3년 5명에 그쳤던 경남정보대의 4년제 대졸 신입생 수는 지난해 9명으로 늘었고, 올해는 15명으로 집계되는 등 비슷한 증가세를 보였다.

부산과학기술대와 동부산대도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입학하는 학생이 2012년 이후 해마다 1∼2명씩 늘어 올해는 각각 8명과 12명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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