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속 GMO] 외국의 식품 안전 교육

[교과서 속 GMO] 외국의 식품 안전 교육

원유빈 기자
입력 2015-03-15 17:42
수정 2015-03-15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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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텃밭 재배 방법 가르쳐…佛 교과 과정에 ‘미각 교육’…日 정부 발간 ‘식육백서’ 지도

먹거리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과 유럽은 일찌감치 명확한 교육 철학을 세웠다.


미국은 비만 인구가 급증해 초등 교육에서부터 정부 주도로 안전한 먹거리를 가르치고 있다. 학생들은 텃밭 재배 프로그램을 통해 종합적으로 먹거리 교육을 받는다. 식품이 어디에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도록 하는 게 텃밭 교육의 목표다. 2009년에는 미셸 오바마가 백악관 근처에 텃밭을 만들어 안전한 먹거리 캠페인에 힘을 싣기도 했다.

프랑스의 먹거리 교육도 주목할 만하다. 1970년부터 먹거리 교육을 시작한 프랑스는 ‘미각 교육’이 정규 교과 과정에 포함돼 있다. 아이가 먹거리를 만져 보고 먹어 보며 안전한 식품을 고를 수 있도록 가르친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생산 과정에 초점을 둔 교육 방식이다.

바른 먹거리 교육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식품교육 단체 푸드포체인지의 노민영 대표는 “프랑스나 이탈리아의 학생들은 단순히 먹거리의 영양 성분만 배우는 게 아니라 생산자와 소비자의 이해관계, 생산과정까지 확실하게 배운다”고 소개했다.

일본 역시 2005년부터 식품기본법을 정해 먹거리 교육에 힘쓰고 있다. 아직 정규 과목으로 정하지는 않았지만 학교나 단체에서 하는 교육 내용을 정부가 정리해 ‘식육백서’를 발간한다. 일본은 올해 안에 내국인의 90% 이상이 식품 안전에 관한 기초 지식을 갖도록 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우리나라는 2009년 식생활교육 지원법을 제정하고 2010년 식생활교육 기본계획을 수립했지만 아직 식생활 교육의 목표와 기준을 명확히 세우지 않은 상태다. 정재돈 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 공동대표는 “일본의 식품기본법을 벤치마킹해 식생활교육 지원법을 제정했는데도 아직 체계적으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며 “중앙 정부와 민간 단체가 협동해 체계적인 교육 인프라를 시급히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원유빈 인턴기자 jwyb12@seoul.co.kr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5-03-16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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