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지리 출제오류 구제] “나를 선생으로 부르는 학생에게 보답하고 싶었다”

[세계지리 출제오류 구제] “나를 선생으로 부르는 학생에게 보답하고 싶었다”

입력 2014-11-01 00:00
수정 2014-11-01 00:4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수능 판결 이끈 박대훈 강사

“이제야 제 할 일은 모두 끝났습니다. 누구든 실수는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걸 인정하느냐 안 하느냐는 다른 문제입니다.”

박대훈 강사
박대훈 강사
교육부가 31일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세계지리 8번 문항의 출제 오류를 인정했다는 소식을 접한 교육업체 대성마이맥 세계지리 강사 박대훈(44)씨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다행스러운 일’이라는 말을 반복했다.

박씨는 수험생들과 함께 세계지리 소송을 지난 1년간 진행해 결국 승소를 이끌어낸 주역이다. EBS 수능 강사였던 박씨는 지난해 수능 직후 전남 완도에 휴가차 내려가 있다가 한 학생의 전화를 받았다. 그는 “문제가 틀린 것 같다는 전화였는데 관련 데이터를 확인하고, 동료들의 의견을 들어보니 분명히 오류가 있었다”면서 “하지만 현직 수능강사 입장에서 전면에 나서기까지 고민이 많았다”고 밝혔다. 그는 “나를 선생으로 부르는 학생들에게 보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씨는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책임을 지지 않는 현실에 대해 많은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그는 “이 문제를 풀고자 3곳의 학회를 사정하면서 쫓아다니면서 옳은지 아닌지 판단만이라도 해 달라 했는데 결국 답이 없더라”면서 “지리환경학회, 경제지리학회는 하루 만에 문제 없다고 하고, 가장 큰 대한지리학회는 회신조차 없었다”고 말했다.

세종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2014-11-01 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설명절 임시공휴일 27일 or 31일
정부와 국민의힘은 설 연휴 전날인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기로 결정했다. “내수 경기 진작과 관광 활성화 등 긍정적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한다”며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결정에 일부 반발이 제기됐다.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될 경우 많은 기혼 여성들의 명절 가사 노동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의견과 함께 내수진작을 위한 임시공휴일은 27일보타 31일이 더 효과적이라는 의견이 있다. 설명절 임시공휴일 27일과 31일 여러분의…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적합하다.
31일이 임시공휴일로 적합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