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수준별 수능으로 등급 예측치와 다르게 나와”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를 받아든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표정에 희비가 엇갈렸다.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발표된 27일 오전 서울 풍문여자고등학교에서 한 학생이 성적표를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성적표를 받자마자 책상에 엎드려 버린 학생, 환호하며 성적표를 흔드는 학생, 차분하게 앉아 배치표를 들여다보는 학생, 얼굴이 빨개져서 울먹이는 학생 등 다양했다.
이번에 처음으로 수준별 수능이 치러져 등급 커트라인을 예년과 비교하기 어려웠던 탓에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등급이 낮게 혹은 높게 나왔다는 학생들이 많았다.
이모 양은 “영어 B형을 응시했는데 생각보다 등급이 낮게 나와서 걱정”이라며 “수시모집에 지원한 대학에서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박모 양은 “국어 B형 등급과 표준점수가 예상했던 것보다 잘 나왔다”고 밝게 웃었다.
김모 양은 “대체로 예상했던 결과가 나왔는데 국어 B형을 비교적 잘 본 편”이라면서 “선생님과 상담해보고 안정지원을 할지 소신지원을 할지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한 학생은 “성적표에는 표준점수와 등급만 나와서 내 위치를 정확히 모르겠다”며 “대학별로 수능 점수를 적용하는 방식도 달라서 어디를 지원하면 좋을지 고민된다”고 토로했다.
학교 역시 이날부터 담임교사가 정시모집 지원을 위한 개별 상담을 진행할 계획이지만 수준별 수능으로 전형이 더욱 복잡해져서 고민이 깊다.
대학별로 자체 표준환산점수를 만들어 활용하는데다 요구하는 영역별 유형이 다르고 일부 대학은 어려운 B형을 응시한 수험생에게 가산점을 준다.
손태진 풍문여고 진학부장은 “A/B형 구분으로 응시생 숫자가 줄어드는 바람에 영어 B형을 중심으로 생각보다 등급이 안 나왔다는 학생들이 많다”고 말했다.
손 부장은 또 “응시생 수 감소로 중하위권 대학은 예년보다 점수가 떨어질 것이 예상되는데 얼마나 내려갈지가 관건이고, A/B형을 같이 받는 대학은 B형에 얼마나 가산점을 주는지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