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형욱 폭언 녹취 있다” 前직원 재반박…‘개훌륭’은 2주 연속 결방

“강형욱 폭언 녹취 있다” 前직원 재반박…‘개훌륭’은 2주 연속 결방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24-05-27 11:10
수정 2024-05-29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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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욱의 보듬TV 캡처
강형욱의 보듬TV 캡처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 보듬컴퍼니 대표가 자신을 둘러싼 갑질·폭언 등 논란에 대해 반박한 것에 대해 직원들이 재반박에 나서며 양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

26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보듬컴퍼니 전 직원들은 강 대표 부부의 해명 내용을 조목조목 재반박하는 내용의 프리젠테이션(PPT) 문서를 작성해 이를 토대로 무료 변론을 자처한 박훈 변호사와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전 직원들은 폐쇄회로(CC)TV 감시, 폭언, 메신저 감시 등의 의혹이 모두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강 대표 측은 CCTV 감시와 폭언은 부인했고 메신저는 무단으로 감시했다고 인정했다.

해명 영상에서 강 대표는 사무실 CCTV에 대해 “(외부) 사람들이 와 있고 물품들이 있고 개도 와 있어서 CCTV는 꼭 필요했다”면서 “개가 우리를 물 수도 있고 도난이나 외부인 침입이 있을 수도 있어 설치했다. 직원 감시 용도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에 전 직원들은 “2014~2015년 사무직만 있었던 서울 서초구 잠원동 빌라에 1대, 2015~2017년 잠원동 빌딩 7층 사무실에도 9대가 있었다”고 반박했다. 도난 방지, 외부인 확인이 목적이었다면 현관에 CCTV를 설치해야 하는데 7층 사무실엔 CCTV를 감시용으로 두고 출고용 택배를 쌓아두는 현관에는 가짜가 달려 있었다는 게 직원들의 주장이다.

강 대표는 자신이 ‘숨도 쉬지 마라. 네가 숨 쉬는 것도 아깝다. 너는 벌레보다 못하다. 나가도 기어서 나가라’는 등의 폭언을 했다는 것에 대해 “저는 ‘벌레’, ‘기어라’ 같은 말을 하지 않는다. 욕도 잘 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전 직원 A씨는 “업무 외적으로 직원들 간 잘못을 추궁하는 자리에서 수잔 이사가 ‘하루하루가 지옥 같을 텐데 앞으로 계획이 뭐냐’고 물었다. 직원 중엔 스스로 폭언을 들어도 되는 존재라고 가스라이팅 당한 사람들이 많았다”고 했다.

직원 B씨는 “강 대표가 훈련사를 방으로 불러 ‘기어나가라, 너는 숨 쉬는 것도 아깝다’고 20분 넘게 소리 지르는 걸 직접 들었다”며 “수년이 흘렀지만 그때 트라우마를 여전히 겪고 있다”고 털어놨다. 앞서 직원들은 강 대표의 해명영상이 올라온 직후 JTBC ‘사건반장’을 통해 재반박에 나섰는데, 이들은 강 대표의 폭언과 관련한 녹취파일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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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욱의 보듬TV 캡처
강형욱의 보듬TV 캡처
또 다른 쟁점 사항인 메신저 불법 감시는 강 대표의 아내 수잔 엘더 이사도 직접 인정했다. 엘더 이사는 아들 이름이 메신저 대화에 나와 “눈이 뒤집혔다”며 “양심의 가책을 느끼면서도 놓을 수가 없었다. 제가 허락 없이 본 거 맞고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것에 충격받았다”고 해명했다.

보듬컴퍼니가 사용한 메신저는 네이버웍스다. 관리자가 메신저와 메일 내용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능이 있지만 네이버웍스 측은 “일부 기능의 경우 고객사의 책임하에 구성원으로부터 사전 동의를 받는 등의 절차를 거쳐 적법하게 이용하여야 할 의무가 있다. 고객사는 구성원의 개인정보를 보호하여야 할 의무를 정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고객사는 관련 법령을 준수하여 네이버웍스를 적법한 범위 내에서 이용해야 한다”고 공지하고 있다.

강 대표는 해명영상에서 “대표로서 부족해서 생긴 문제에 대해선 최선을 다해 해명하고, 제게 부족한 부분이 있거나 섭섭함을 느낀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싶다”며 사과의 뜻을 밝힌 바 있다. 강 대표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면서 그가 출연하는 ‘개는 훌륭하다’는 지난주에 이어 27일 방송도 결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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