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차 기사에 구조된 40대男… 물속 3명 끌어올려 극적 탈출

화물차 기사에 구조된 40대男… 물속 3명 끌어올려 극적 탈출

이천열 기자
이천열 기자
입력 2023-07-19 02:06
수정 2023-07-19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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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 지하차도서 서로 도운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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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끝까지 놓지 않았습니다… 오송 지하차도서 3명 구한 손
그날, 끝까지 놓지 않았습니다… 오송 지하차도서 3명 구한 손 지난 15일 1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충북 청주 오송 궁평2지하차도 침수 사고 당시 목숨을 구한 사연이 잇따르고 있다. 화물차 운전기사 유병조씨는 자신의 화물차 지붕으로 3명을 끌어올려 목숨을 구했다. 유씨가 구한 3명 가운데 한 명인 증평군 공무원 정영석씨는 난간에 올라가 다른 시민 3명을 구했다. 난간과 물에 빠진 사람의 손을 끝까지 놓지 않았던 정씨의 손이 벌겋게 벗겨져 있다.
KBS 캡처
1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충북 오송 궁평2지하차도 침수 사고 당시의 위기 상황에서도 도움을 받아 목숨을 구한 이가 또 다른 이들의 목숨을 구한 사연이 잇따르고 있다.

18일 충북 증평군청 등에 따르면 지하차도 침수 때 손을 내밀어 시민 3명의 목숨을 구한 남성은 증평군 공무원 정영석(44·하수도팀장)씨다.

정씨는 “물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는데 한 남성이 내 손을 잡아 끌어 줬다”고 말했다. 정씨는 이어 “차량 지붕으로 급하게 올라갔는데 한 아주머니가 못 올라오고 ‘살려 달라’고 말해 끌어올렸다”고 했다. 이후 정씨는 생존자들과 함께 철제 구조물 등을 붙잡고 간신히 난간 위로 올라가 추가로 2명을 더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의 손은 여기저기 벌겋게 벗겨져 상처가 나 있었다. 정씨의 손을 잡아 준 사람은 또 다른 시민 3명을 구한 14t 화물차 운전기사 유병조(44)씨로 알려졌다. 유씨는 물에 휩쓸린 정씨 등 남성 2명과 20대 여성 한 명을 자신의 화물차 지붕으로 끌어올려 구조했다.

유씨는 물에 잠겨 시동이 꺼진 전방의 시내버스를 들이받은 뒤 자기 차도 시동이 꺼지자 창문을 부숴 화물차 지붕으로 올라갔다. 그 순간 버스에서 휩쓸려 나온 20대 여성이 화물차 사이드미러를 붙잡고 버티는 것을 발견하고 손을 잡아 화물차 위로 끌어올린 데 이어 물에 떠 있는 남성 두 명을 발견해 차례로 손을 잡아끌어 난간을 붙잡게 했다. 정씨는 “유씨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어 연락처를 달라고 했는데 끝까지 안 주셨다”고 말했다.

2023-07-1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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