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소방안전본부 “배꼽이 난간보다 아래에 있도록 중심 낮춰야”
“고층아파트에서 이불 털 때 조심하세요.”최근 고층 아파트에서 이불을 털다가 추락하는 사고가 잇따라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11일 오전 8시 43분쯤 부산의 한 아파트 1층 화단에서 최모(38)씨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112에 신고했다. 최씨는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숨졌다.
경찰은 12일 이 아파트 30층에 사는 최씨가 발코니에서 이불을 털다가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주변에서 발견된 이불이 최씨의 것으로 확인됐고, 집 발코니에서는 최씨가 이불을 털 때 썼다는 의자가 난간 앞에 놓여 있었다”면서 “다른 외상이 없고 투신 가능성도 없다는 유족 진술을 볼 때 최씨가 이불을 털다가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월 23일에도 부산의 한 아파트 23층에서 이불을 털던 이모(24·여)씨가 떨어져 숨지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씨도 당시 1층 바닥에서 이불과 함께 떨어진 상태로 발견됐다. 당시 경찰은 이씨가 사고 전 “이불에 과자를 흘렸다”며 친구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낸 점 등으로 보아 이씨가 아파트 창가에서 이불을 털다가 추락사한 것으로 조사했다.
부산소방안전본부는 이불을 털 때 배꼽이 난간보다 아래에 있도록 중심을 낮춰야 한다고 조언한다. 부산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봄철에는 환기를 위해 이불을 터는 경우가 많은데 난간 주변에 발 받침대 등을 놓고 올라가면 위험하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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