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상어’ 보러 55만명 발길
푸바오·늑구 이어 특정 동물에 관심취업·경쟁 벗어나 정서적 위안 얻어
‘부캉이’ 출몰 기후변화 징후 지적도
부산에 사는 직장인 박서휘(33)씨는 추석 연휴 가족들과 결혼 문제로 말다툼을 벌인 뒤 북항 친수공원으로 향했다. 어색해진 분위기를 풀어 보려 상어 ‘부캉이’를 보러 가자고 제안한 것이다. 한동안 서먹했던 가족들은 유유히 헤엄치는 부캉이를 바라보며 모처럼 웃음을 되찾았다. 서울에서 3년째 취업을 준비 중인 김모(29)씨도 추석 연휴 홀로 부산을 찾아 부캉이를 봤다. 김씨는 “불안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위로를 얻고 싶어 왔다”고 말했다.
추석 연휴 부산 친수공원에 나타난 부캉이를 보기 위해 수십만명이 몰렸다. 야생동물을 향한 호기심에 지친 일상에서 위안을 얻으려는 마음까지 더해지면서 부캉이는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팬덤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27일 부산시설공단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북항 친수공원 누적 방문객은 55만 3800명에 달했다. 평소 휴일 방문객이 2000명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규모다.
야생동물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신기함에 찾아온 사람부터 지친 마음을 달래려는 사람까지 저마다의 이유로 부캉이를 찾았다. 이러한 관심은 온라인으로도 이어졌다. 부캉이의 목격 위치를 공유하는 ‘부캉이 지금 있나’ 사이트가 만들어졌고, 웹게임 ‘부캉이의 집으로 가는 길’도 등장했다.
특정 동물을 향한 관심이 팬덤으로 확산하는 현상은 잇따르고 있다. 2023년 3월 서울어린이대공원을 탈출한 얼룩말 ‘세로’는 부모를 잃고 홀로 지냈다는 사연이 알려지면서 응원을 받았다. 2024년 4월 판다 ‘푸바오’가 중국으로 떠날 때는 6000여명이 에버랜드에 몰렸다. 올해 4월 대전 오월드를 탈출한 늑대 ‘늑구’ 역시 9일간 수색이 이어지는 동안 공포보다는 응원의 대상으로 주목받았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의 배경에 경쟁과 평가에 지친 현대인의 심리가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한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명예교수는 “학교와 취업, 직장 등에서 끊임없이 비교·평가받는 사람들이 인간관계에서 벗어나 동물을 바라보며 정서적 위안을 얻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부캉이의 출현을 흥미로운 볼거리로만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열대성 상어가 먹이를 따라 부산 앞바다까지 나타난 현상이 기후변화의 징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부산 연안의 수온은 상승하고 있다. 한국해양자료센터(KODC)에 따르면 2024년 부산 기장 연안의 평균 수온은 2000년보다 약 1.2도 높아졌다. 안영환 숙명여대 기후환경에너지학과 교수는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면서 이상기후 현상은 앞으로도 더 반복될 것”이라며 “기후변화 피해를 줄이기 위해 탄소 감축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세줄 요약
- 부캉이 보기 위해 부산 친수공원 인파 몰림
- 지친 일상 위로 찾는 동물 팬덤 확산
- 상어 출현, 기후변화 징후 해석도 제기
2026-09-28 1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내안의 AI 본성 분석 :
UNMASK ]
"기사를 읽는 동안 깨어난 당신의 숨겨진 페르소나를 AI가 스캔합니다."
Q.
기사를 끝까지 읽으셨나요? 이제 AI 퀴즈로 기사의 핵심 내용을 점검해보세요.
부캉이 관심 현상의 주요 배경은?



![thumbnail - “기혼자 불륜? 뭐 어때”…‘이 나라’ 국민 52% 속마음 들춰보니 아연실색 [월드픽]](https://img.seoul.co.kr/img/upload/2026/09/28/SSC_20260928063751_N2.jpg.webp)


![thumbnail - “할아버지 몸 맞아?”…‘90세 현역’ 보디빌더, 40년째 ‘이것’ 먹는다 [라이프]](https://img.seoul.co.kr/img/upload/2026/09/23/SSC_20260923152250_N2.png.webp)








![thumbnail - 한양 길목 지켰던 그림 같은 성곽, 넓은 초록 마당… 마음도 초록초록 [서동철의 이야기가 있는 옛성]](https://img.seoul.co.kr/img/upload//2026/09/23/SSC_20260923232032_N.jpg.web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