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장 사망’ 5살 엄마 “사건 당시 CCTV 공개한 이유는”

‘태권도장 사망’ 5살 엄마 “사건 당시 CCTV 공개한 이유는”

조희선 기자
조희선 기자
입력 2024-11-12 11:06
수정 2024-11-12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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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통해 사건 현장 CCTV 공개한 이유 밝혀
“사건 잊히면 안 돼…피의자 강력한 처벌 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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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경기 양주시의 한 태권도장에서 30대 관장(오른쪽)이 5세 아이를 거꾸로 든 채 돌돌 말린 매트 구멍으로 쑤셔 넣고 있다. JTBC 보도 화면 캡처
지난 7월 경기 양주시의 한 태권도장에서 30대 관장(오른쪽)이 5세 아이를 거꾸로 든 채 돌돌 말린 매트 구멍으로 쑤셔 넣고 있다. JTBC 보도 화면 캡처


지난 7월 경기 양주시의 한 태권도장에서 5세 아동이 30대 태권도 관장 A씨의 학대로 사망한 가운데 A씨의 학대 행위가 담긴 폐쇄회로(CC)TV가 공개됐다. 피해 아동 B군의 어머니는 언론을 통해 CCTV 공개 영상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제2, 제3의 비극이 생기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11일 JTBC는 B군이 숨진 사연을 전해달라는 유족의 요청에 따라 당시 사건 상황이 담긴 CCTV 영상과 유족 인터뷰를 보도했다.

CCTV에는 태권도 관장 A씨가 B군을 거꾸로 든 채 돌돌 말아 세워놓은 매트에 머리부터 집어넣는 모습이 담겼다. 매트의 구멍 폭은 약 20㎝였다.

영상에는 A씨가 축 늘어진 B군의 허벅지를 잡아 계속 매트 구멍에 쑤셔 넣고, 아이의 엉덩이를 못질하듯 내려치는 모습도 담겼다.

B군은 숨을 쉬기 어려운 상황에서 발버둥 치기 시작했고 이내 ‘살려달라’고 소리 질렀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아이는 매트 속에 약 27분간 방치돼 있었으며, 병원에 실려 간 지 11일 만인 지난 7월 23일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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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운영하는 태권도장에서 5살 아동을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한 태권도 관장이 지난 7월 14일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법정을 나오고 있다. 2024.7.14 연합뉴스
자신이 운영하는 태권도장에서 5살 아동을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한 태권도 관장이 지난 7월 14일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법정을 나오고 있다. 2024.7.14 연합뉴스


B군의 어머니 최민영씨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아들은 평소 ‘엄마는 힘드니까 내가 나중에 크면 도와줄게. 나중에 엄마는 집에 있어, 내가 다 해줄게’라고 말하는 아이였다”고 설명했다.

최씨는 사건 직후 CCTV를 지운 A씨에게 이유에 관해 물어봤다고 한다. 최씨는 “(A씨가) 유치장에 있을 때는 나한테 ‘별거 없다’고 그랬다”고 했다.

최씨는 사건 현장에서 B군을 방치한 직원들을 향해서는 “안 죽였다고 해서 자기 죄가 없는 게 아니다. 상황 판단을 못 할 나이도 아니고 애가 그렇게 됐으면 꺼냈어야 한다”고 했다.

최씨는 이날 보도 영상이 올라온 유튜브 채널 ‘JTBC 뉴스’에 댓글을 올려 CCTV 영상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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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운영하는 태권도장에서 5살 아동을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한 태권도 관장이 지난 7월 19일 경기 의정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4.7.19 뉴스1
자신이 운영하는 태권도장에서 5살 아동을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한 태권도 관장이 지난 7월 19일 경기 의정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4.7.19 뉴스1


최씨는 “영상 때문에 심려 끼쳐 죄송하다. 많이 놀라셨을 것 같아 걱정”이라면서 “영상을 공개한 것은 제 아들 같은 비극이 더 이상 없길 바라서다. 더 나아가 아동법이 강화되길 바란다”고 적었다.

이어 “제 아들은 하늘의 별이 됐지만 다른 많은 아이는 행복한 세상에서 살길 바란다”며 “이 사건이 잊히면 안 되고 강력한 처벌을 받아야만 아이들이 밝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상대방들이 바라는 대로 쓰러지지 않을 것이다. 싸우고 싸울 것”이라며 “절대 잊지 말아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동 학대 살해 혐의로 구속기소된 A씨는 지난 8월 열린 첫 공판에서 고의성을 부인했다. A씨는 당시 “평소 아끼던 아이에게 장난으로 한 행위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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