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무너지는 줄” 전북 부안서 규모 4.8 지진…벽 갈라지고 주민들 대피 소동

“건물 무너지는 줄” 전북 부안서 규모 4.8 지진…벽 갈라지고 주민들 대피 소동

설정욱 기자
설정욱 기자
입력 2024-06-12 08:59
수정 2024-06-1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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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군 행안면사무소. 부안군 제공
부안군 행안면사무소. 부안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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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교동천 인공습지. 부안군 제공
부안 교동천 인공습지. 부안군 제공
“폭탄 터지는 소리와 함께 건물이 흔들렸어요. 지금도 어지럽네요”

전북 부안군에서 올해 최대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12일 오전 8시 26분 49초 전북 부안군 남남서쪽 4㎞ 지점에서 규모 4.8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앙은 북위 35.70도, 동경 126.71도로 행정구역으론 전북 부안군 행안면 진동리이다. 진원의 깊이는 8㎞로 추정됐다.

이번 지진은 올해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 중 규모가 가장 크다. 기상청이 계기로 지진을 관측하기 시작한 1978년 이래 전북에서 발생한 지진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부안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수도권과 강원 등에서도 흔들림 감지 신고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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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군청사 밖으로 대피한 직원들. 독자 제공
부안군청사 밖으로 대피한 직원들.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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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보안면 창고 벽체 갈라짐. 전북소방본부 제공
부안 보안면 창고 벽체 갈라짐. 전북소방본부 제공
부안과 인접 지자체에서는 창고 벽면이 갈라지고 주택 창문이 깨지는 등 각종 피해가 속출했다. 학교와 관공서 등에선 급히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일부 학교에서 휴업하거나 원격·단축 수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지만, 학교 재난안전시스템 입력 오류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오전 11시 30분 기준으로 소방본부에 접수된 유감 신고는 309건이다. 지역별로는 전북 77건, 경기 49건, 충남 43건, 충북 41건, 광주 23건, 전남 23건, 대전 21건, 세종 9건, 서울 7건, 경북 6건, 창원 5건, 부산 2건, 강원 2건, 대구 1건 등이다.

부안 동진초등학교 급식실 천장 구조물이 떨어졌고 하서초 건물 일부에 금이 갔다. 계화중은 담장이 파손되고, 2~3학년 교실에 금이 가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부안군 보안면 한 창고에서도 벽면에 금이 갔고, 하서면의 한 주택 유리창이 파손됐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또 백산면의 한 주택 화장실 타일이 깨졌고, 부안읍의 한 연립주택은 지진으로 문이 어긋나 열리지 않는다는 신고도 접수됐다.

부안군청 관계자는 “쿵 소리와 함께 5초가량 건물이 크게 흔들렸다”며 “건물이 무너지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였고, 출근한 직원들을 밖으로 대피시킨 후 여진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다시 업무에 복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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