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동문 12명 포함, 피해자 90여명
음란물 제작·유포 공범 3명도 검거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021년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약 3년간 텔레그램에 채널과 대화방을 개설해 대학 동문 12명을 비롯해 피해자 수십명을 대상으로 허위 영상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서울대생 A씨와 B씨 등 2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이 제작한 영상물을 텔레그램에서 받아 다시 퍼뜨리거나 자신의 지인들을 상대로 다시 허위 영상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공범 3명(1명 구속)도 추가로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48명, B씨는 28명을 상대로 허위 영상물을 제작하고 유포했다. 두 사람은 대학 동문들의 졸업사진, 소셜미디어(SNS) 사진 등을 이용해 합성 영상물을 제작했고, 텔레그램에서 알게 된 공범 3명과 해당 영상물 위에 음란행위를 하는 모습을 재촬영하기도 했다.
이들은 허위 영상물을 피해자에게 보내면서 협박하기도 했다. B씨가 허위 영상물을 제작해 피해자의 신상 정보와 함께 A씨에게 제공하면, A씨는 이를 유포하고 피해자에게 접근했다. 두 사람은 서로를 ‘한 몸’, ‘합성 전문가’라고 치켜세우며 끈끈한 유대관계를 형성했고, 오랜 기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허위 영상물의 존재를 알게 된 피해자들은 범인을 잡아달라며 고소했다. 경찰은 4차례 수사를 진행했으나 보안성과 익명성이 높은 텔레그램 특성상 피의자를 특정하지 못하고 수사 중지 또는 불송치 종결했다. 이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지난해 12월 재수사를 지시했고, 서울청 사이버수사대에서 다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검거된 이들 외에 유포자들을 계속 추적할 예정”이라며 “시민단체, 관계기관, 해외 수사 당국 등 협조 가능 기관과 적극 협력해 반드시 검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