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금대출 덕 본 20대, 11억원 쾌척…매달 1억원 추가 기부 약속

학자금대출 덕 본 20대, 11억원 쾌척…매달 1억원 추가 기부 약속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입력 2023-09-26 11:25
수정 2023-09-2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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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20대 청년 “국가의 도움으로 무사히 학업 마쳐”
한국장학재단에 11억원 쾌척…매달 1억원 추가 기부 약속
“숨 트이는 세상 됐으면…경제적 여건 때문에 꿈 포기 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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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rf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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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금 대출 덕에 무사히 대학을 졸업한 20대 청년이 한국장학재단에 거액을 기부했다.

26일 한국장학재단은 20대 후반 A씨가 이달 11억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9년 재단 설립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개인 기부금이다. 앞서 2021년 1월 김용호 삼광물산 대표가 100억원을 기부한 바 있다.

이름을 밝히길 원치 않은 기부자 A씨는 앞으로 매달 1억원씩을 추가로 재단에 기부하겠다고 약정했으며, 종료 시점도 정하지 않았다.

재단에 기부할 경우 법인세법, 소득세법 등에 따른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A씨는 이마저도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기부금 사용 분야도 따로 특정하지 않고, 재단 재량에 맡겼다.

A씨는 재단 측에 “대학생 시절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한국장학재단의 국가장학금, 근로장학금과 학자금대출 등 국가의 도움을 받아 학업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기부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숨이 트일 수 있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으며 누구라도 경제적 여건으로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지원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기부금은 빈곤이나 부모의 사망, 학대 등으로 아동양육시설 등에 머물던 자립준비청년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재단 관계자는 “기부금 활용 분야를 별도로 지정하지 않는 경우 ‘푸른등대 KOSAF 기부펀드’로 기부금을 모집해 자립준비청년에 대한 장학금 지원 등으로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재단은 ‘한국장학재단 설립 등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2009년 5월 설립된 준정부기관이다.

2011년부터 기부금 조성 사업 ‘푸른등대’를 운영하며 조성된 기부금은 장학금과 학자금·생활비 대출, 연합기숙사 조성 등에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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